연휴 직후 19일 새벽 3시 공개될 연준 금리인하폭에 쏠린 눈
미국 대선이 6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1%포인트 안쪽의 박빙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은 기간 두 후보는 경합주로 꼽히는 선벨트와 러스트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선향방을 가를 수 있는 3대 변수로 TV토론과 사전투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하 등이 떠오르고 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사실상 방향이 정해졌지만 그 폭이 베이비컷이 될지, 아니면 빅컷이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베이비컷에 그친다면, 금리인하가 대선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고, 빅컷을 깜짝 발표한다면 대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9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폭이 빅컷으로 결정된다면 집권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기세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미국 동부시간 18일 오후 2시에 금리인하폭을 공개한다. 한국시간으론 추석 연휴가 끝나는 19일 새벽 3시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것은 FOMC 정례회의 직후인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9일 새벽 3시 30분) 열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파월은 정례회의가 열릴 때마다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방향을 짐작케하는 단서를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이미 연준은 수차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시사했고, 시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폭이 베이비컷이 될지, 아니면 빅컷이 될지를 놓고 시장의 전망은 팽팽하다. 현재로선 베이비컷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급격한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연준의 속성상 베이비컷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뒤 연말까지 최대 두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럴 경우 오는 11월 5일 열리는 미국 대선에는 금리인하가 중대변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권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 주택과 자동차, 신용카드 관련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폭스뉴스 등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을 겨냥해 "대선 전 금리를 낮추지 말라"고 수 차례 경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편에선 연준이 빅컷 대신 베이비컷을 선택할 경우 오히려 해리스가 금리정책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의 기대치는 베이비컷 이상의 통 큰 행보를 예상하고 있고, 실제 이런 기대감으로 그동안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연준이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증시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