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채권, 매력 없으나 높은 장기물 비중에 영향력 커"<신한투자證>
자민당 선거 다카이치 당선 시 금리 방향성 변동 확대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1일 일본 채권이 적은 매력에도 장기물 채권 비중이 커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 채권은 금리가 낮아 듀레이션(주기)가 길다. 장기물 채권 비중이 커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세계 채권시장에서 일본 채권 선호도는 중립 이하가 일반적이다. 기대 수익률이 다른 자산대비 낮기 때문이다. 이자는 1%대로 주요국 중 가장 낮다.
자본차익 측면에서도 낮은 선호도를 보인다. 작년 신흥국부터 올해 선진국까지 통화정책기조가 인하로 전환되고 있으나 일본은 올해부터 인상이 시작됐다. 일본은행(BOJ)의 정책기조가 자본차익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벤치마크(BM. 수익률 평가를 위한 기준)에서 자본차익 비중이 상당해 일본 비중 축소는 중기적으로 초과수익률 기여 요인으로 연결된다.
다만 최근 일본 금리는 등락이 커지면서 글로벌 AGG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기준금리는 연초에 비해 0.35%포인트(p) 인상됐으나 8월 초 일본발 금융시장 혼란 이후 주가인상 기대가 후퇴하며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단기 변동성과 별개로 일본 시장금리 방향성은 여전히 상방이 우위에 있다. 8월 초 이후 기준금리 인상 폭과 최종 종착지 전망은 낮아졌으나 일본 중앙은행은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에다 BOJ 총재는 8월 말 경기 시나리오가 현재 흐름에 부합한다면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의 지표는 개선되는 모양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8%를 나타냈다. 상품 물가는 엔화 약세 영향이 반영되며 상승했고, 서비스 물가는 상승 기대가 유효하다. 상반기 견조했던 춘투(임금협상) 결과가 임금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질 임금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1.1%를 기록해 가파른 반등이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BOJ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는 여전히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 방향성과 관련해 9월 27일 결정될 일본 자민당 선거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의원과 중의원 모두 과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일본의 총선과 같기 때문이다.
8월말 기준 후보별 지지율은 고이즈미 신지로 22.4%, 이시바 시게루 21.6%로 각각 1위, 2위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두 후보 모두 BOJ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적극적 개입 의지가 없어 정책 방향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10.8%로 3위를 기록한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다. 사나에 후보는 적극적인 통화 완화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지율은 3위이나 유력 후보가 없어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면서 "다카이치 후보가 당선되면 금리 방향성이 급격하게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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