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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강화가 살길"...이커머스 맞서 '그로서리' 특화 매장 힘주는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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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유 기자
입력 : 2024.09.11 10:19 ㅣ 수정 : 2024.09.11 11:21

롯데마트, 천호역 근처 식료품 특화 매장 출점 예정...베트남도 식품 매장 강화
이마트, 연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출점지 5곳 이상 확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매출 상승 속 리뉴얼 지속...당당치킨 등 델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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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마트]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일제히 본업인 식품에 주안점을 둔 점포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먹거리 분야에서 만큼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서울 천호역 근처에 들어서는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단지 지하 1층에 4300㎡ 규모의 식료품 특화 매장을 낼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출점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계약서 작성 단계”라며 “식품 매장 면적을 넓힌 식료품 특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앞서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델리 식료품 제안 매장’을 표방하는 그랑 그로서리는 업계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품으로 구성했다. 대형마트가 통상 50~60%만 식품으로 구성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식품에 올인했다고 봐도 될 정도다. 

 

식품 주력 전략의 효과도 빠르게 입증됐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식료품과 간편식 등을 찾는 소비 경향이 높게 나타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랑 그로서리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핵심 사업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점포도 식품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바딘 지역에 있는 하노이센터점도 재단장을 통해 식품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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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이마트도 식품 전문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공표했다. 첫 그로서리 전문 매장은 올해 12월로 계획돼 있다.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특히 지하 1층과 1층, 2개 층에 걸쳐 있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에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됐다. 기존 공산품의 비중을 줄이고, 신선식품과 즉석식품(델리) 종류를 140여종 추가해 전면에 배치하는 등 ‘장보기’에 최적화한 공간을 구축했다.

 

신선식품 매장 한복판에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홀세일존’(Wholesale zone)도 마련됐다. 젊은 층들을 공략해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에 특화한 ‘그랩앤고’(Grab&Go) 코너도 배치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면서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식료품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앞서 이마트는 ‘가격 파격’을 선언하는 등 본업 마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2분기 수익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4조 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이다. 매출은 1%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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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마트업계에서 가장 먼저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진행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온라인 구매 비율이 높은 비식품 판매 공간을 축소하고 신선식품 공간을 늘린 홈플러스의 미래형 점포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의 실적 견인을 이끄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메가푸드마켓 주요 매장은 올해 들어 7월까지 식품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또 메가푸드마켓 등에 힘입어 신규 고객이 대폭 유입되면서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가장 최근에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단장 오픈한 점포는 대구광역시 북구 동천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칠곡점이다. 신선식품 코너는 고객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롭게 구성하고 연관·모음 진열을 강화했다. 

 

메가푸드마켓은 가성비치킨 ‘당당치킨’을 필두로 델리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당당치킨은 현재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메가푸드마켓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델리는 당당치킨 출시 1년 차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또 홈플러스의 델리 카테고리 매출 역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식료품 부문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서 공산품에 비해 먹거리 만큼은 대형마트가 대체 불가능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만큼은 신선도 판별을 위해 눈으로 보고 사는 경향이 많다. 이런 점에서 마트가 이커머스에 비해 강점이 있다”며 “가족 등을 위한 식사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식료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식료품을 강화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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