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장’ 선출 9월 본격화…‘리스크 관리’ 핵심 변수

김세정 기자 입력 : 2024.09.06 08:18 ㅣ 수정 : 2024.09.06 10:33

첫 타자 차기 수협은행장 6파전…12일 면접 대상자 결정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장 올 연말 임기 만료
금융당국 ‘지배구조 모범관행’ 반영…이달 경영승계절차 개시
‘리스크 관리’ 능력, 연임 결정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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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사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올해 말 주요 은행 은행장들의 임기가 일제히 끝난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마련한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 펼쳐진다.

 

첫 타자는 Sh수협은행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강신숙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미 차기 행장 인선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수협은행은 지난 5일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에서 첫 논의를 시작했고, 오는 12일 면접 대상자를 통보한 뒤 이달 23일 면접을 진행한다. 

 

수협은행장 차기 행장 공모에는 현 강신숙 행장 등 6명이 지원했다.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다.

 

최근 연임 도전 의사를 표명한 강 행장은 고졸 출신 영업통으로 역대 두 번째 내부 출신이자 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다.

 

강 행장은 임기 첫해인 지난해 세전 3천3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수협은행 창립 후 최대 실적이다. 역대 수협은행장 중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은 변수다. 수협은행이 지난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출범한 후 연임한 행장은 없다.

 

차기 행장 결정권을 가진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에서 각각 추천한 정부 추천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차기 행장 후보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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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Sh수협은행장. 사진=Sh수협은행

 

추석 이후에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은행장 선임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5대 은행장 모두 올해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제외하고,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초임이다. 

 

은행장은 통상 신임 2년 임기 뒤 1년 단위로 연장하는 ‘2+1’ 임기가 주어지지만, 올해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른 만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5대 은행 모두 고금리 기조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내부 횡령과 부당대출 의혹, ELS 불완전판매 등 각종 문제가 은행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25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이자 이익은 21조612억원으로 2.8%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무색하게 ‘금융사고’ 악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관련한 350억원 규모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가 심각하다. 금융당국은 현 경영진이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늑장 대응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농협은행에서는 지난 3월과 5월에 총 174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터졌고, 최근에는 4년 넘게 이어진 117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드러났다. 설상가상으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금융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며 “추후 하마평이 나오겠지만 실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안갯 속인 만큼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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