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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영상 호(號),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미국에 'AI 비서' 서비스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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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9.05 05:00 ㅣ 수정 : 2024.09.05 05:00

SKT, AI 기반 ‘대화형’서비스로 검색 시장 패러다임 확 바꿔
퍼플렉시티, 실리콘밸리 SKT 자회사 GAP Co.에 투자 및 공동 개발
한국 특화 검색엔진 개발 및 SKT 고객 ‘퍼플렉시티 프로’ 1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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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4일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용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에 관한 계획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텔레콤(이하 SKT 대표 유영상)이 미국 AI(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손잡고 미국에 'AI 비서' 서비스를 펼친다.

 

이를 통해 SKT는 세계 최대 선진국이며 3억4000만명의 거대 인구를 갖춘 미국에서 'AI 검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했다. 대화형 AI서비스로 AI 검색 시장 주도권을 거머쥐겠다는 게 SKT의 포부다. 

 

이를 위해 SKT는 4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른 미국 AI 기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손을 잡았다.

 

퍼플렉시티는 미국 AI연구소 '오픈AI'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2022년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검색 분야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3421억원) 이상 스타트업)이다. 

 

이를 보여주듯 퍼플렉시티는 올해 5월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검색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퍼플렉시티는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월 2억3000만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퍼플렉시티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SKT와 손을 잡았다. 이는 SKT가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시장 매력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은 첨단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등 기술 발전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고 사회 분위기가 시간 절약을 중요하게 여기며 기술적 호기심도 많아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한다는 점을 퍼플렉시티가 주목한 것이다. 

 

이는 퍼플렉시티가 추구하는 AI 검색엔진 사업 방향성 ‘즉각적이고 정확하며 사용자 개개인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에 따라 SKT와 퍼플렉시티는 4일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SKT가 운영하는 AI 개인비서 'A.(에이닷)'과 글로벌용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과 관련된 계획을 공유하며 'AI 검색혁명’에 본격 나섰다.

 

유영상 SKT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검색 AI 기술은 시간을 절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퍼플렉시티와 기술을 협력해 차별화된 AI 검색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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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가 4일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SKT와 퍼플렉시티 간 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뉴스투데이]

 

이를 위해 SKT와 퍼플렉시티는 투자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T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4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는 퍼플렉시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있는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lobal AI Platform Co.·이하 GAP)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간 상호 투자는 AI 사업과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AI 기술 협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GAP Co.는 AI 에이전트 개발 및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GAP Co.는 올해안에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퍼플렉시티는 AI 에이전트의 검색 파트너로 협업할 계획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은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퍼블릭스는 검색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SKT는 사용자 요청이 있을 때 여러 테스트를 거쳐 필요한 부분을 퍼플렉시티와 협업해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사는 SKT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에이닷은 지금까지 고객 업무를 돕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실제 에이전트로 고객 업무를 대신 수행하고 더 나아가 필요한 업무를 에이전트가 먼저 제안하는 단계를 밟을 계획이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단기적으로 퍼블릭스가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시작에 특화된 정보 검색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이루고 퍼플렉시티가 에이닷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구독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만들고 이를 결합한 후 상품화해 더 많은 사용자가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두 회사는 이날부터 에이닷 앱을 통해 SKT 고객에게 퍼플렉시티 유료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답변에 대한 정확성이 높고 특히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한 출처를 제공해 AI 사용자의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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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 정석근 SK텔레콤Global/AITech 사업부장, 유영상 SK텔레콤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황유라 퍼플렉시티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십 리드가 4일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두 회사간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에 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뉴스투데이]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도화되는 SKT AI 서비스는 물론 제품 유료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현재 SKT가 제공하는 AI 관련 서비스는 무료다. 그러나 회사 수익성을 고려할 때 AI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SKT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에이닷 서비스를 구독형 유료 수익 모델로 만드는 것을 고민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영상 대표는 “AI 서비스는 언젠가는 유료화해야 하지만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유료화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며 "특히 현재 한국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저변을 확대하는 쪽에 집중하고 유료화 시점은 조금 더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도 “고객이 실제 어떤 기능을 어떻게,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등 사용 패턴을 비롯해 AI 서비스에 요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지를 계속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유의미한 상품이라는 점이 확인되면 유료화가 가능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AI 유료 서비스의 시기와 방식에 고민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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