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순매도에 밀려 2,680선까지 내려왔다.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주식시장에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매물출회 가능성은 여전하다.
코스피는 27일 오전 10시 16분 기준으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82포인트(0.51%) 내린 2,684.1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7포인트(0.07%) 낮은 2,696.24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2억원과 17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869억원을 팔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올라갔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지수 각각 0.32%와 0.85%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최고치 경신은 지난 7월 17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 차익실현 여파로 1% 가까이 하락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밤 미 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며 "중동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기술주들이 차익실현 매도세가 출회됐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경계감에 엔비디아·AMD 등 AI 관련 반도체가 약세 시현하며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소폭 후퇴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에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심 탓에 주가가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0.13% 밀린 7만6000원에, SK하이닉스는 0.89% 빠진 17만8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0.79% 하락한 3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77%)와 POSCO홀딩스(0.72%), 삼성SDI(2.71%), LG화학(1.89%) 등은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현대차(1.80%)와 삼성전자우(0.16%), 셀트리온(1.22%), 기아(1.95%), KB금융(1.13%), 신한지주(2.77%), NAVER(0.29%) 등은 내려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포인트(0.45%) 내린 763.3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9포인트(0.22%) 낮은 765.10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8억원과 27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72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1.55%)과 에코프로(0.80%)를 비롯해 HLB(2.10%), 엔켐(2.83%), 리가켐바이오(2.96%), 휴젤(1.99%), 리노공업(0.87%) 등은 내림세다.
반면 알테오젠(0.64%)과 삼천당제약(4.02%), 클래시스(1.51%), 셀트리온제약(0.14%), 에스티팜(0.70%) 등은 오르는 중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AI 사이클 지속과 반도체 업종의 성과가 가장 좋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하나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강해질 수 있고 업사이드 측면에서 소외 업종 반등폭이 더 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장보다 1.8원 내린 1,328.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