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모회사 PDD홀딩스 2분기 매출부진에 주가 30% 급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인 PDD홀딩스가 2분기 매출이 기대이하에 그치자 주가가 장중 30% 이상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PDD홀딩스는 개장초 전장보다 30% 이상 하락한 97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무의 모회사인 PDD홀딩스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320억1000만 위안(약 44억 달러), 주당 21.61위안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억1000만 위안, 주당 9.00위안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은 85.7% 증가한 970억6000만 위안(약 133억6000만달러)에 그쳐 팩트셋이 예상한 컨센서스 1001억7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매출이 1000억위안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PDD홀딩스는 시간외거래에서 15% 이상 하락하더니,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30%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자젠 자오 PDD홀딩스의 공동 최고경영자는 “지난 분기 동안 매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라며 “앞으로 매출 성장은 경쟁 심화와 외부 요인들로 인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매출전망이 부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저가공세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테무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관세장벽에 가로막힐 전망이다.
미국 관세당국은 지난주말 소비자 직구 수입품에 대한 신속 통관 프로그램에서 거대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주문을 처리하는 세관 중개인들을 겨냥해 여러 브로커들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6개 중개업체들이 거래정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800달러 미만의 소액 소비자 직구에 대해서는 세금혜택을 주었지만,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직구 수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단속에 나서기전 미국에서는 올해 1~7월중 평균 약 50달러 미만의 중국발 소포가 10억개 이상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무와 쉬인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주문을 중개하는 중개업체들은 그동안 신속 통관절차를 통해 대규모의 주문을 처리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배송절차에 상당한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 관세청의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정부의 기존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선거를 겨냥해 중국에 대한 규제장벽을 더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테무는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지적재산권 침해와 무단복제와 관련해 각종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은 워싱턴EDC 연방법원에 테무가 자사의 디자인을 도용하는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무단복제해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했다.
쉬인과 테무는 앞서 반독점 금지법 위반과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상대편을 제소했다가 지난해 10월 소송을 서로 취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양사는 몇 주 만에 다시 소송전을 재개하는 등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