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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된 '배송 전쟁'...CJ대한통운, 내년부터 주7일 택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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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유 기자
입력 : 2024.08.22 13:40 ㅣ 수정 : 2024.08.22 16:19

‘매일 오네’ 서비스 도입...택배기사 주5일 근무 추진
지마켓·네이버스토어 등 이커머스 배송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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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대한통운]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을 내년부터 도입하며 국내 택배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거래하는 지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휴일 없는 상시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로켓 배송과 자체 물류망을 통해 유통업계 선두 자리에 올라선 쿠팡과의 ‘배송 경쟁’이 다시금 불붙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택배기사 대상으로 수입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휴식권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번 주5일 근무제는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합의해서 나온 결론인 만큼 현장의 택배기사들도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이라며 “채용 확대나 새로운 배송 시스템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중 윤곽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주7일제 배송 결정은 경쟁업체인 쿠팡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택배 물동량이 CJ대한통운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 점유율은 33.6%로 감소했고,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24.1%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격차가 좁혀졌다.

 

CJ대한통운은 이번 결정으로 신선식품 배송 영역에서도 쿠팡의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와 견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이 끼어 있을 경우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택배 접수가 제한돼 왔으나,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주말에도 신선식품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커머스 업체에게도 이번 CJ대한통운의 휴일 배송 방침은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쿠팡과 컬리와 같은 자체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가 결합할 경우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구매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G마켓이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의 택배 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여기에 주 7일 배송이 자리를 잡으면 G마켓의 배송 경쟁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11번가와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도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커머스 업계도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 방침을 반기는 분위기다.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물류센터 투자 없이 단숨에 배송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마켓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커머스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가격과 배송 등이 있다”며 “이번 CJ대한통운 결정으로 스마일 배송을 통해 당일 배송은 아니더라도 익일배송 혜택은 확대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을 활용하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론적으로 로켓배송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쿠팡과의 물류 경쟁력 격차가 많이 줄어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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