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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구원투수' 되나…'당국 어필용'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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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8.13 08:16 ㅣ 수정 : 2024.08.13 08:16

'재응찰'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 등 사모펀드와 입찰 경쟁 3파전
메리츠화재 "가용한 모든 정보 분석해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 참여"
MG손보 시장점유율 1% 불과…외연 확장‧수익 제고 효과 의문
업계 "시장재편 역할로 당국에 긍정적 이미지 각인 의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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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화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매각 '4수'에 도전 중인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뛰어들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인수에 성공해도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메리츠금융지주가 당국에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8일 마감된 MG손보 공개매각 재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메리츠화재 외에는 이전 입찰에서 예비입찰에 나섰으나 본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던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도 재차 인수 의향을 밝혔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응찰사에 대한 계약 이행능력 평가 및 예정가격 충족 여부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낙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MG손보 공개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1차 매각에서는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으며, 2차 매각에서는 단수의 원매자가 응찰했으나 국가계약법상 복수의 원매자가 입찰해야 하기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 3차 매각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가 예비입찰에 나섰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

 

앞선 매각이 모두 무산된 배경으로는 MG손보의 건전성 지표가 지목된다. MG손보의 올해 1분기말 기준 지급여력(K-ICS) 비율은 76.9%로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는 물론 보험업법상 규제 비율인 10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마저도 K-ICS 제도 도입에 따른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적용 전 비율은 64%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K-ICS 비율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8000억~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보는 이번 MG손보 매각에서 인수합병(M&A) 방식과 계약이전(P&A)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정상화 자금을 지원해 인수자의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M&A 방식을 선택하면 경엉 정상화 비용 외에 인수가 2000억~30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P&A 방식으로 이뤄지면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고, 인수가는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여전히 정상화를 위한 비용이 많다는 점은 부담요소다.

 

이번 3차 매각 재공고에는 3개사가 응찰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확대됐다. 예보 입장에서는 이번 재공고에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의계약 전환 또는 청산이라는 선택지만이 남아있었으나 오히려 원매자가 늘어 예보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마련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보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건전성을 정상화할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 또 금융당국이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올린 뒤 매각해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보다 장기적으로 회사를 관리할 수 있는 금융지주나 보험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사모펀드는 3~5년 내 단기적인 성과를 내고 매각가를 올려 차익을 노리기 때문에 보험사를 인수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보험사는 상품은 물론 투자 면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당국이나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선호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완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앞서 세 차례의 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유가 MG손보의 건전성 정상화를 위한 비용 부담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또 MG손보의 손보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해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한다고 해도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MG손보는 전속 채널이 없고 보험대리점(GA)에 치중돼 있어 이미 GA채널 점유율이 큰 메리츠화재가 얻을 이익이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매각과정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MG손보의 대주주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금융위의 손을 들어줬다. 항소심 결심공판은 9월 6일로 예정돼 있다. 만일 JC파트너스가 승소한다면 예보가 진행 중인 매각에 대해 중단 가처분 등을 신청할 수 있다.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이번 매각에서 메리츠화재가 완주하지 않거나, 인수 후 매각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한다고 해도 점유율 확대 등 외연 확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MG손보 매각이 당국의 위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수전 참전을 통해 당국에 금융지주로서의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인수를 통한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당국과의 관계를 위한 행보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모든 딜을 다 검토하고 있으며, MG손보 매각에도 가용한 모든 정보를 분석해서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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