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89%, 인구절벽 시대 '구인난' 체감…외국인‧중장년에 눈길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저출산에 따른 청년인구 감소와 산업 현장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 10곳 중 9곳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구인난을 절실히 느끼는 가운데, 절반가량은 돌파구로 외국인과 55세이상 ‘영시니어’ 인력 채용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대표 황현순) 산하 사람인 HR연구소가 기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구인난과 대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 89%가 인구구조 급변으로 지원자 부족 등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인력 부족에 대비해 외국인과 영시니어 인재 채용에 관심을 두는 기업들도 각각 10곳 중 4곳으로 비중이 컸다.
■ 외국인 채용 급증…언어 장벽 낮은 생산‧IT개발‧데이터 분야에서 활발
최근 국내에서 외국인 채용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설문 결과, 응답 기업의 39.5%가 ‘외국인 채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채용에 관심을 갖는 비율은 제조·건설 분야 기업(51%)이 IT·서비스 등 비제조 분야 기업(34%)보다 17%p 높았고, 외국계기업(48%)이 국내기업(40%)보다 다소 많았다.
외국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는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31.3%, 복수응답)’, ‘IT개발·데이터(25.2%)’ 등이 상위권이었다.
전체 응답 기업이 외국인 채용 시 우려하는 사항은 단연 ‘의사소통 문제’(77.6%,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문화적 차이’(50.5%), ‘비자‧취업허가 문제’(46.2%) 등 제도적인 어려움도 엿보였다.
■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5곳 중장년 채용에 관심…영업‧경영‧생산 분야 직무 중심
55세이상 중장년 영시니어 채용은 어떨까. 전체 기업의 41.4%가 중장년 영시니어 채용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구인난이 심한 중소·스타트업(45%)의 관심이 대기업(28%)보다 컸다. 또, 국내기업(43%)이 외국계기업(32%)에 비해 시니어 인재 채용에 열린 모습이었으며, 제조·건설 기업(46%)에서 관심이 가장 많았다.
영시니어 인재를 뽑고 싶은 직무로는 ‘영업·판매·무역(26.7%, 복수응답)’, ‘인사·총무·경영지원(24.4%)’, ‘생산(24.4%)’, ‘경영기획·전략(17.6%)’, ‘운전·운송·배송(11.5%)’, ‘IT개발·데이터(11.5%), 등을 꼽았다. 외국인 선호직무에 비해 인사·총무·경영지원 및 경영기획·전략 분야 등의 비율이 높아, 풍부한 경험과 능숙한 대인관계가 필요한 직무에 적합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들은 영시니어 채용의 걸림돌로 ‘직원 간 세대갈등(57.3%, 복수응답)’, ‘어린 관리자에 대한 리더십 무시 우려(48.2%)’ 등을 우선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MZ세대와도 무리 없이 소통하고, 리더십을 존중하며 조직에 적응하는 인재를 선호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람인 관계자는 “현실화된 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외국인, 중장년 영시니어 인재 채용은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은 이들의 정확한 채용 평가와 인사관리 전략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람인은 지난달 외국인에게 한국 비자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케이비자’와 ‘외국인 근로자 채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사람인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외국인 구인구직 시장에서 기업과 구직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