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전임 회장 부정대출에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8.12 10:41 ㅣ 수정 : 2024.08.12 10:41

12일 오전 긴급 임원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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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임 회장 친인척에 대한 350억원대 부정대출 사태와 관련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병규 우리은행장 역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임 회장과 조 행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임원 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먼저 임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임직원이 한마음이 돼 상반기 영업성과를 이루고, 철저한 내부통제와 새로운 기업문화를 이루고자 혼신의 노력을 함께하고 있는 상황에서 횡령사고에 이어 이번 사건으로 깊은 실망감을 느낄 현장의 직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낀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초 문제를 인지하고 덮거나 비호함 없이 자체적으로 바로 잡아보고자 했으나, 지금과 같이 상황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 우리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당연시 해왔던 불합리한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 간의 불합리한 관계, 내부통제의 작동 여부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철저히 객관적으로 바꾸어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상사의 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직원을 조직이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껍질을 깨는 아픔’이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우리금융이 진정한 위기에서 선도금융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과 행태에서 깨고 나오는 아픔을 견뎌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아픔을 함께 견디어 나가기를 호소드린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조 행장은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행장은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건의 관련인 대한 면직 등 인사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관련된 회사에 총 600억원 넘는 대출을 실행했다. 이 중 대출 기준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건 약 35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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