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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4

MACRO Diving의 천국, 아닐라오(1) 손톱만큼 작은 녀석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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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4.08.08 11:36 ㅣ 수정 : 2024.08.08 11:36

아닐라오는 매크로 다이빙의 천국으로 부를 정도로 작고 다양한 해양 생물들로 유명해
아닐라오에서 만난 다이버가 필자를 이미 알아?... 반갑게도 뉴스투데이 기고문 독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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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라오의 바다와 하늘과 구름(저멀리 오른쪽에 솜브레로 섬이 보인다). 이 사진은 7월 30일 오후에 “Anilao Bo Hotel & Beach Resort / EESOME Dive”의 서 대표가 보내줬다. 이 사진을 보면서 필자의 마음은 다시 아닐라오에 가 있다. / 사진=최환종

 

 

[필리핀(아닐라오)/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태국 시밀란 제도에서의 리브어보드 다이빙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필리핀의 아닐라오로 향하게 되었다.

 

필자는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 즉,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이빙을 다녀야 한다는 생각인데, 2020년 1월에 필리핀에서 다이빙을 하고는 그해 2월부터 코로나 때문에 거의 3년간 다이빙을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난 2월의 아닐라오 다이빙은 시밀란 다이빙 이후에 조금 더 휴식시간을 가진 후에 갔어야 했다. 시밀란에서 다친 무릎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아닐라오에 가서 다이빙을 하다 보니 다이빙을 할 때는 좋았지만 결국 무릎에 다시 물이 찼고 귀국 후에 정형외과에 가서 무릎의 물을 빼야 했다. 이후 한동안은 물리치료와 개인적인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등 무릎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했다.

 

나중에 다이빙 강사들과 얘기하다 보니 필리핀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는 출수 시에 각자 다이빙 장비를 모두 착용한 상태에서 보트 위로 올라와야 하지만, 다이버가 허리 부상 등으로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보트 위로 올라올 수 없는 등등의 상황이라면 보트 위에 있는 현지 강사나 직원에게 사정을 미리 얘기하고 장비를 받아 달라고 부탁하면 받아 준다는 것이다.

 

이런 사항을 미리 알았으면 파도가 심할 때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장비를 받아 달라고 부탁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필자는 시밀란에서 출수 후 보트 위로 올라갈 때 2~3회 정도는 측면에서 몰아치는 강한 파도로 인하여 철제 사다리에 여러 번 무릎을 부딪혔고, 보트 위에 올라와서도 강한 파도 때문에 보트 바닥으로 넘어지면서 무릎을 다치게 되었다. 사관생도 시절, 낙하산 강하 훈련을 받을 때의 체력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는 부상이지만 이제는 나이를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

 

아닐라오는 작년 2월부터 자주 가다 보니 마닐라 공항에서부터 다이빙 리조트까지 가는 절차와 경로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마닐라 공항에서의 입국 수속이 엄청 빨라졌다. 작년부터인가 필리핀에 입국할 때는 사전에 필리핀 정부에 eTravel(전자 입국/검역 신고서 개념) 신고를 하게 되면 별도로 종이로 된 입국 신고서 등을 작성,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서 작년 언제부터인지 입국 심사 시간이 대폭 감소되었는데, 이전에는 입국 심사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아무리 입국자가 많아도 10~15분 정도면 통과하는 것 같다. 다만 짐 찾는 곳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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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에서 자주 보이는 작은 녀석들 중의 하나인 갯민숭달팽이. 그러나 이 녀석은 매크로 측면에서 보면 큰 녀석에 속한다. 전 세계 바다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며, 현재 약 3,0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까지 필자가 본 종류는 50여 종이나 될까 싶다. / 사진=최환종

 

몇 달 만에 다시 찾은 아닐라오! 한가롭고 평화로운 마을이 보이면서 이내 저 멀리 아닐라오 항구가 보인다. 그리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 드디어 “Anilao Bo Hotel & Beach Resort / EESOME Dive”에 도착했다. 다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서 보상 대표가 반갑게 맞이한다.

 

푹 쉬고 난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 후에 서 대표와 오늘의 다이빙 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은 매크로 다이빙을 하겠다고 한다. 이날 다이빙은 이 지역의 수중 생태계를 잘 아는 마스터 다이버가 동행한다고 하며, 이 마스터 다이버는 같이 다이빙하는 분이 요청했다고 한다.

 

아닐라오는 매크로 다이빙의 천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주 작고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그동안 필자는 다이빙 중에 간혹 보이는 작은 녀석들(주로 갯민숭달팽이)을 관찰했을 뿐이다. 아무튼 필자는 ‘호기심 반, 기대 반’ 그런 심정으로 카메라를 챙기며 다이빙 준비를 했다.

 

매크로 다이빙 :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여 접사(接寫) 촬영을 해야 할 만큼 아주 작은(어린아이 손톱만큼 작은, 때로는 그보다 작은) 해양 생물들을 만나는 다이빙을 의미한다. 아닐라오를 매크로 다이빙(Macro diving)의 천국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아닐라오는 아주 작은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한편, 이날 같이 다이빙을 하게 된 다이버는 투바타하에서 리브어보드 다이빙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아닐라오로 왔다고 한다. “체력이 좋으시네요’라고 얘기하며 필자가 그 다이버에게 인사를 하니 그 다이버는 필자를 이미 안다고 한다.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그분은 필자가 뉴스투데이에 기고한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를 읽었고, 그러면서 이곳 “Anilao Bo Hotel & Beach Resort / EESOME Dive”을 알게 되어 투바타하 다이빙을 마치자마자 여기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구먼...  그 다이버에게 ‘졸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인사말과 함께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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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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