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야놀자, 여행업 신뢰회복·인구절벽 해법 제시...“인바운드 관광, 신성장동력 될 것”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기자간담회…관광 경쟁력 강화 로드맵 제시
외국인 관광객, 평균 6.73일 체류...방문당 평균 168만원 소비
장수청 교수 “관광객 1명 증가는 0.09명의 소비 인구 증가 효과”
케이팝(K-pop) 등 K-컬쳐 강점...관광대국 도약할 역량 갖춰
국가 차원 거버넌스 구축 필요...“전담 컨트롤 타워 도입해야”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우리나라가 고령화·저출생으로 ‘인구 절벽’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인바운드 관광(외국인 국내 관광)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력을 바탕으로 국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관광 산업이 다양한 정부부처 및 지자체와 연계돼 있는 만큼, 효율적인 협력을 주도할 전담 컨트롤타워가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야놀자리서치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파크볼룸에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을 주제로 관광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한국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 및 소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며 경제 성장률 역시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장기경제성장률은 2023년부터 2027년 사이에 2%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2050년에는 0.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바운드 관광이 무너져가는 한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입되는 만큼 소비인구 증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내국인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을 방문한 인바운드 관광객은 평균적으로 6.73일을 머무른다. 또 방문당 평균 168만 원을 소비하는데, 이는 내국인 연간 소비 1810만원 대비 9% 수준이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관광객 1명 증가는 0.09명의 소비 인구 증가 효과가 존재한다”면서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소비를 늘리는 것은 실질적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문화 콘텐츠를 발판 삼아 관광대국으로 도약할 역량도 충분히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케이팝을 통해 수많은 해외 팬들을 한국으로 유입시켜 인바운드 산업에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년 전 한국관광공사에서 케이팝 대상 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90%가 한국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인터파크트리플은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케이팝 티켓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 팬들에게 판매한 티켓이 10만 장이 넘는데, 그만큼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이다. 한국에 방문해서 콘서트 외에도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K 컬쳐를 즐기고 SNS를 통해 홍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는 “올해 3월 인천에서 열린 세븐틴 앙코르 투어 공연에서 2만명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이 체류하면서 총 340억 원 이상의 소비유발 효과가 있었다”며 “케이팝을 잘 알린다는 것은 좋은 상품을 수출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 등 내국인에게 인기 있는 장소도 외국인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한국의 매력으로 꼽힌다.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는 “성수동 같은 경우 내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며 “실제로 외국인 카드 결제 조사 결과 코로나 이전 대비 거의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바운드 관광은 인구 감소로 침체된 한국 경제에 신성장동력이 될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관광이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고 자영업자의 수익을 늘리는 등 서비스 산업에서 유일하게 남은 성장동력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다만 관광 산업을 육성함에 있어서 중앙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 다른 산업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고, 다양한 정부부처와 협력해 결과물을 내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구축될 필요성이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컨트롤타워는 국가 차원의 관광 마케팅과 관광 데이터 허브 구축 등을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의 컨트롤 타워는 공공 유적지 개방과 신용카드 사용처 확대, 국가 차원 조경 계획 수립 등 다양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는 DMO(지역관광추진조직)의 실질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DMO는 지역 관광 부흥을 위해 2020년 출범한 조직이다.
현재 인바운드 관광객들 중 76%가 서울과 수도권만 방문하는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 관광 자원을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 교수는 “DMO가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정부 및 민간과 협업하는 관계를 만들어야한다”면서 “재정적 자격도 갖춰서 중앙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지원 아래에서 지역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활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다만 지역관광에 있어서도 중앙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면서 “중앙정부가 DMO를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목표에 따라 선택과 집중하는 정책들이 마련돼야 한다. DMO 자체만으로는 자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정부는 2027년 인바운드 관광객 3000만명 유치하고, 관광수입 3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인바운드 관광객 목표는 200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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