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구독 시장 대세’ LG전자…대형부터 소형까지 全가전 공략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국내 유일 ‘냉동 보관’ 얼음정수기로 구독 시장 대세를 굳힌다. 대형 가전의 영향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 구독사업이 이번 얼음정수기 신제품 영향으로 소형가전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LG전자는 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수기 내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LG전자가 처음 선뵈는 얼음정수기로, 제빙부에서 만든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에 앞서 실시한 얼음정수기 사용자 조사 결과에서 얼음을 상온에 보관하면 쉽게 녹고 잘 깨져 고객이 불만을 느낀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러한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해소하기 위해 얼음이 녹지 않고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나의 컴프레서로 △냉수 생성 △제빙 △정수기 내부 얼음 보관실의 온도까지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LG전자의 차별화된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Core Tech)’를 상징하는 컴프레서는 냉동보관실 온도를 섬세하게 제어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 같은 혁신적인 컴프레서 기술을 적용한 얼음정수기 신제품으로 국내 정수기 구독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10만대,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포화 상태인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영역으로, 업계는 20% 내외를 차지한다.
LG전자는 혁신적인 냉동 보관 기술을 담은 제품으로 고객의 얼음정수기 수요를 잡고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냉동보관 얼음정수기는 LG전자의 구독 사업 확대와도 발을 맞춘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로 구독(렌털)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그 뒤 차별화된 제품력과 케어 서비스를 토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원으로, 대형가전 구독까지 본격화한 지 2년 만에 ‘유니콘 사업’을 달성했다.
이현욱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은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얼음정수기 출시를 계기로 구독이 대세인 국내 정수기 시장의 1위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가전 구독 사업이 국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에서 확보한 경쟁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LG전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국내 기준 구독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가전 매출의 20% 이상이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의 사업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구독 사업 확대를 실행 중에 있다. LG전자는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 지역 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과 유럽까지 사업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