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4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하며 약진…'높은 연체율'은 여전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8.05 08:17 ㅣ 수정 : 2024.08.05 08:17

하나카드, 상반기 당기순이익 1166억원…전년 동기 대비 60.6% 성장
수수료수익 88.9%‧매매평가익 47.5% 증가…트래블로그 등 인기 영향
카드론 잔액 10.3% 줄이며 대출성 자산 축소…대손충당금 전입도 줄어
연체율 1.83%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업권 내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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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카드가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루며 약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하며 그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연체율이 여전히 높아 해결 과제로 지목된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11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726억원에 비해 60.6% 확대된 규모다. 하나카드의 순익 상승폭은 현재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크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순익은 63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524억원에 비해 20.4% 성장했다. 전분기 535억원과 비교하면 17.9%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카드가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배경으로는 신용판매 중심의 영업 전략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보한 점이 꼽힌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월 고객이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초개인화 맞춤 상품 '원더카드'를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원더카드는 올해 1월 출시 1년 만에 50만매 발급을 돌파했다.

 

또 올해 2월 내놓은 새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도 인기를 끌었다. 제이드는 출시 120일만에 4만매를 넘어섰다.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바우처로 제공하며 프리미엄 카드의 높은 연회비 진입 장벽을 해소한 점이 인기 비결로 지목된다. 하나카드는 올해 6월 제이드 라인업에 신규 3종을 추가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신용판매가 증가한 덕에 수수료이익도 확대됐다. 상반기 하나카드의 수수료이익은 1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881억원과 비교해 88.9%나 증가했다. 

 

특히 해외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가 선전하면서 해외 매출 성장이 급증한 점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 점유율은 올해 6월 기준 51.1%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하나카드의 개인고객 해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조658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9904억원에 비해 168.4% 늘었다.

 

트래블로그가 인기를 끌면서 매매평가익도 확대됐다. 외화매출 증가에 따른 외화 환차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나카드의 매매평가익은 지난해 상반기 3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31억원으로 47.5% 증가했다.

 

이 밖에 대출성 자산을 줄인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상반기말 기준 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2조7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241억원에 비해 10.3% 줄었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 가운데 카드론 잔액이 감소한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3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4587억원에 비해 26.7% 줄었다.

 

대출성 자산 축소는 대손충당금 전입 축소로 이어졌다. 대손충당금은 손실로 반영돼 규모가 클수록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나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19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71억원으로 8.3% 축소됐다.

 

대출성 자산을 줄이면서 연체율도 개선됐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83%로 전분기말 1.94%에 비해 0.11%포인트(p) 낮아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4%p 하락했다.

 

다만 연체율이 개선됐음에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건전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카드 외 현재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카드사의 연체율은 △우리카드 1.73%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 1.29% △삼성카드 0.99%다. 하나카드는 이들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조달비용 증가에도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모집‧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순익이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MG새마을금고 및 토스뱅크 PLCC 등을 통한 제휴 채널 확장과 이용고객 저변 확대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높은 연체율에 대해 "금융자산 감소 및 리스크 강화를 통한 연체율 관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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