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NH투자증권은 2일 영국중앙은행(BOE)의 금리인하 단행에 11월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중앙은행(BOE)은 9월 회의에서 5대4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6월 회의를 기점으로 BOE도 선제적 정책운용 기조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베일리 BOE 총재는 최저임금 인상의 제한적인 영향, 관리비 및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거한 물가 상승률의 안정화 등을 근거로 물가 전망의 신뢰도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만 2.5%에서 2.75%로 상향됐으며 2025년과 2026년은 각각 2.25%와 1.5%로 유지됐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자 이번 인하를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OE는 앞으로 기준금리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할 '프레임워크'라며 물가 안정에 관한 3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측 쇼크가 되돌려지며 자연히 달성될 것 △음(-)의 GDP 차이(갭)가 지속돼야 달성될 것 △임금과 물가의 구조적인 변화를 감안할 필요 등이다. 박 연구원은 "통화정책 관점에서 1번은 가파른 인하, 2번은 점진적 인하, 3번은 제한적 인하를 의미한다"면서 "연내 추가 인하가 단행되려면 3번째 가설이 배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결 소수의견을 낸 4명의 위원들은 3번째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자연실업률의 상승, 잠재성장률 하락, r*(r스타. 과열도 침체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업률 차이는 -0.1%포인트(p)에 불과하고, 구인 배율도 코로나19 이전 레벨을 밑돌고 있음에도 디스인플레이션이 더딘 점은 인정했다. 양(+)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유지되며 최근 가계심리 지수가 빠르게 반등한 점도 위험요소다. BOE는 이를 반영해 올해 GDP 성장률을 0.5%에서 1.25%로 상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기업 심리 지표상 임금 상승률 추가 하락과 영국왕립서베이어협회(RICS) 임대료 지수 선행성을 감안해 임대료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에 동결 진영 중 4명이 모두 인하로 선회하지는 않겠지만, 11월 인하 전망을 회수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전일 영국 채권시장도 추가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면서 "당분간 대내외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라 영국 국채(길트채) 시장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