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밸류업과 맞닿은 배당정책…기관·주가 '웃음꽃'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밸류업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대신증권이 밸류업 수혜주로 각광받으면서 기관 투자자 매수 행렬이 거세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밸류업 추진 덕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어 실적 개선을 도왔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핵심인 세제 개편 발표에 따라 투자심리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매수세가 시작된 올해 6월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약 두 달간 기관 투자자들이 사들인 대신증권 주식은 1,347,095주에 달한다.
이는 대신증권 유통 주식의 약 3%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가도 10.80% 상승하며 강세를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 배경으로는 대신증권이 오랜 기간 고수해 온 주주친화정책과 맞닿았다. 대신증권은 26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다.
대신증권은 2020년 금융투자업계에서 최초로 배당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바 있다.
즉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보통주 기준 주당 1200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투자자들이 배당수익률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휘됐다.
또한 배당 기산일을 주총 이후로 변경하는 등 배당 관련 정책을 세심하게 펼치는 중이다. 대신증권이 배당 정책을 밝힌 이후 4년간 배당 성향은 평균 51.15%다.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소폭 웃돌며 배당 정책을 지켜왔다.
시가 배당률도 4개년 평균 8.98% 수준이다. 배당 정책을 발표한 2020년 연말에 대신증권에 투자했다면, 배당과 주가 상승분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은 51.36%에 달한다.
대신증권은 2002년부터 주식이 저평가될 때마다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최근 5년사이에도 3차례에 걸쳐 보통주 67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 허들을 넘어야 하는 대신증권에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회사는 필요 이상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할 때 주식을 취득해 소각을 통해 잉여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다. 하지만 대신증권의 경우 자본확충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어 잉여자본이 아닌 필수자본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의 발판이 되는 필수자본을 소각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해 힘쓰는 만큼 자본을 활용한 수익 창출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