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롯데리아, 매출 5兆 시대 경쟁 구도 ‘후끈’…‘한국 버거’ 승부수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국내 햄버거 시장이 커지고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적인 맛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조3000억원이던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가 지난해 4조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에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이 급 성장하면서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새로운 맛의 버거를 출시하며 매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적인 맛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11일 경상남도 진주 고추를 활용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와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을 선보였다. 해당 메뉴들은 경남 지역의 햇볕을 맞고 자라 깔끔한 매운맛을 선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재료 중 하나인 고추가 주재료로 사용돼 출시 6일만에 50만개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해당 메뉴들은 맥도날드의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 일환으로 탄생했다. 지난 2021년부터 매년 국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경남 창녕 갈릭버거' △'보성 녹돈 버거' △'진도대파크림크로켓버거' 등 총 3개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맛' 메뉴들의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돌파하면서 맥도날드의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롯데리아가 지난 5월 출시한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가 유럽식 오징어튀김을 재해석했다면 지난 18일 출시한 '불고기포텐버거'는 기존 '불고기버거'를 변형해 매실청과 청양고추의 매콤함을 담아냈다. 더 한국적인 맛으로 탄생시켰다는 평가다.
이처럼 버거 업체들이 다양한 재료와 한국의 맛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은 물론이고 소비 촉진까지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농민들에게 맥도날드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단순히 맛있는 메뉴를 판매한다는 개념을 넘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의미한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을 통해 지난 3년간 약 750톤에 달하는 국내산 식재료들을 수급해 사용했다. 프로젝트 이외에도 현재 맥도날드가 판매하는 모든 메뉴의 식재료 60% 분량은 국내산 식재료다. 매년 1만6000톤에 달하는 양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국내산 식재료나 매운맛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제품은 선사하고 있다"며 "로코노미('Local' + 'Economy', 지역 특산물과 고유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소비하는 트렌드) 효과로 지역 농가 발전에 기여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두 가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