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ESG 리더인 전중선 대표의 '이중 중요성 평가' 안착 주목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5일 '2023 포스코이앤씨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로 13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이다. 지난 2010년에 첫 환경보고서를 발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중선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 내 ESG리더로 평가된다. 지난 2022년 포스코홀딩스 대표로 재임할 당시 '그룹ESG(환경·사회·지배구조)협의회'를 신설했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ESG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위험요소를 진단해 대응방안 도출 및 그룹 ESG 정책 수립을 위함이었다.
포스코는 당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며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포스코형 저탄소 제품 판매전략 등 사업장 감축과 사회적 감축을 통한 2050년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밝혔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사업장 직접 감축 10%, 사회적 감축 10%를 달성하고 2040년까지는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중 중요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에 대한 강조이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환경·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이중 중요성 평가'를 도입해 ESG 이슈에 대한 리스크 대응력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중요성 평가는 환경·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동시에 분석해 중요 이슈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ESG경영이 재무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선순환구조를 구축하자는 취지이다.
전중선 대표는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신뢰받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그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가 '이중 중요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중선 대표가 새로 부임했지만 그룹 차원의 ESG경영에 대한 기조는 이전까지 해오던 방향성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비상장사이므로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등급 평가 대상이 아니다.
■ 환경(E) =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 위해 에너지 경영시스템 도입...ISO50001 인증 획득
지난 3월 포스코이앤씨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주최한 '2023 CDP Korea Awards' 시상식에서 산업재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는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적인 비영리 기관으로서, 주요 상장 또는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리스크와 기회 관리, 탄소중립 전략, 탄소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경영정보를 요청하고 평가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이다.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Carbon Management Sector Honors)'는 산업재·금융·소비재·에너지·원자재·IT 등 9개 산업분야에서 분야별 우수기업에게 부여된다.
지난 2022년 처음 CDP평가에 참여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리더십 등급 A-를 획득한 포스코이앤씨는 탄소 경영 활동과 기후변화 대응 역량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포스코이앤씨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에너지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며 로이드인증원으로 부터 'ISO50001'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
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파리 협정에 따라 배출 감소 목표를 설정하고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 협력사, 고객과 협력해 건설 자재부터 시공, 운영, 폐기 등 건설 전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전략 이행을 통해 친환경 사회 건설에 기여하고, 저탄소 비즈니스를 확대해 건설산업 기후 변화 대응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회(S) = 중대재해 가능성 높은 3대 유형(추락·낙하·협착) 대비 Smart Safety 기술 현장 적용
포스코이앤씨는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안전보건경영방침'을 기반으로 기획, 시행, 점검, 조치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해 최상의 자율 안전보건체계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 역량 강화를 위해 안전보건 관련 유사·중복 행정업무를 통합 및 저효율 업무 폐지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현장 작업반장을 대상으로 위험성평가 리더 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현장 구성원의 안전보건 역량 향상 및 참여·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상품별 위험요소를 고려한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3대 유형(추락·낙하·협착)에 대해 스마트 안전대, 파일 관입량 자동 측정 등 사고 유형별 맞춤형 Smart Safety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관리 역량 향상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현장별 비상대응 매뉴얼을 수립하고공사특성,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을 파악해 반기마다 비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상시 대응요령을 현장 구성원에게 교육하고 있다. 또한 Safety Academy를 통해 경력별 안전관리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건설현장 안전사고 및 중대상황 대응 실무, 중대재해처벌법 실무, 직급별 정기교육 및 현장안전 수칙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3141명이 수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이앤씨는 노사 합의를 통해 무재해 달성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대재해 무사고를 달성함에 따라 전 임직원에 100만 원씩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여기에 일반 재해율에 따라 최대 50만 원까지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직원들의 안전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건설안전기사, 산업안전기사 취득 시 복지포인트 5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 지배구조(G) = 청렴한 조직문화 위해 전 임직원 윤리교육 실시...정도경영 레터 게시로 윤리의식 자가 점검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이사회를 최고 상설의사결정 기구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 이사회는 회사의 전략과 연간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평가하며 주요 ESG 안건에 대한 의사 결정을 통해 포스코이앤씨의 지속 가능한 경영 및 발전을 도모한다.
이사회는 모든 경영관련 안건이 ESG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지역사회, 안전보건 등의 별도 ESG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심의해 의결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주주총회 선임 결의를 통해 1명의 감사를 선임해 회계와 업무 감사를 수행하고 있다. 회계, 원가 및 재무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보유한 감사인을 선임했으며 임기는 3년으로 이사회 출석 및 의견 진술, 영업에 대한 보고 요구 및 관련 서류 열람과 검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감사인의 권리는 별도의 감사 규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은 '사이버교육 시스템(러닝 플랫폼)'을 통해 매년 윤리경영과 직장 내 성희롱 및 괴롭힘 예방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또한 직무별, 직급별, 부서별로 특성화된 맞춤형 윤리교육을 제공해 업무상 비윤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펼치는 한편, 사내 비윤리 사건 발생 사례를 담은 정도경영 레터(Letter)를 분기별로 게시해 임직원이 스스로 윤리의식을 점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