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너지·환경 등 핵심사업 지분 확대해 ‘질적 성장’ 속도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7.19 09:18 ㅣ 수정 : 2024.07.19 09:18

리밸런싱 방향에 맞춘 우량 자산 내재화·미래핵심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포트폴리오 적극적 자산 효율화로 재무구조 개선…주주환원 지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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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가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환경 핵심사업 지분을 대폭 늘리고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 [사진 = S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SK㈜가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환경 핵심사업 지분을 대폭 늘리고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 구조개편을 통해 자회사들의 역량을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미래핵심사업의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지주사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묘수’다.

 

SK㈜는 19일 그룹 리밸런싱(Rebalancing) 방향에 따라 우량 자산은 내재화하고, 미래핵심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SK E&S의 합병에 대한 동의 안건과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SK E&S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은 오는 8월 2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1월 1일 마무리되며,  합병에 따른 존속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 된다.

 

양사 합병 시 자산 100조원, 매출 90조원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양사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기존 에너지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에서의 신규수요 창출과 시장확대 등 효과가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정제,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석유개발사업, SK E&S의 가스개발, LNG 트레이딩, 발전사업이 결합돼 일부 중첩된 기능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추진해온 전기화 사업도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ESS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등을 추진해왔으며, SK E&S는 충전 인프라, 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 등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사업과 전기화 사업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함에 따라 주주환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합병 의미에 대해 “양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뛰어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고 밝혔다.

 

SK㈜ 이사회는 SK에코플랜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반도체 모듈과 산업용 가스 회사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발판 삼아 환경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반도체 관련 사업에 환경 사업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가 반도체 모듈 재가공 회사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SPC) S.E.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 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신주와 교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SK㈜의 반도체 사업 자회사 두 곳이 SK에코플랜트 산하로 재편된다.

 

SK㈜는 이번 구조 개편으로 3개 회사가 가진 역량을 모아 △친환경·리사이클링 △반도체 인프라 분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 향후 SK에코플랜트가 환경 분야 포트폴리오를 키우고 반도체용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구축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각 사의 장점을 살려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과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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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재편 후 지분구조 [사진 = SK]

 

이번 재편 과정이 끝나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모두 과반 이상으로 확대된다.

 

지주사는 ‘예정된 미래’로 불리는 에너지·환경 사업에 대한 지분을 크게 확대해 사업 성장의 성과를 확보하고, 동시에 자회사들은 그간 분산돼있던 사업 핵심 역량을 결집해 짧은 시간 안에 재무 개선 및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SK㈜가 가진 지분가치 가운데 약 80%가 자회사 지분이며 나머지 20%가 글로벌 자산과 자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로 연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복되는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궁극적으로 SK㈜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SK㈜는 에너지, 반도체,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리 구축해 놓은 만큼 전략적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회사들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그룹의 지속가능성 강화 △성장분야 육성 등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보유 포트폴리오의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은 물론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해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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