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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펫보험 강화하며 경쟁 치열…미니보험사 투자까지 "펫보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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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7.16 08:18 ㅣ 수정 : 2024.07.16 08:18

손보업계, 펫보험 상품 개정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 나서
펫보험 점유율 1위 메리츠 '주춤'…DB손보 '껑충' 추격
삼성화재, 펫보험 전문사 '마이브라운' 지분투자…"시장 확대 전망 따른 것"
업계 "가입률 1%대 그쳐 '블루오션' 맞지만 진료수가제 등 해결 과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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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에 맞춰 관련 상품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펫보험 전문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들은 최근 펫보험 상품의 보장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펫보험 강자로 꼽히는 메리츠화재를 추격하며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펫보험 활성화'에 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2018년 출시한 펫보험 상품 '펫퍼민트'를 통해 펫보험 시장 70%를 점유하며 1위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이 펫보험 상품을 강화하며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면서 최근 점유율이 50%까지 낮아졌다.

 

메리츠화재의 점유율 하락은 펫보험이 보험업계 현안 중 유일하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업계가 관련 상품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지난해 7월 '펫블리 반려견보험'을 출시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펫블리 반려견보험'은 펫보험 최초로 MRI/CT검사 확장보장 특약을 탑재한 상품이다. DB손보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 출시 이후 30% 이상의 펫보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메리츠화재의 뒤를 쫓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개정을 통해 특약 가입 시 기존에 면책이었던 치과치료와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다둥이 5% 할인, 유기동물 입양 3% 할인 등 신규 할인 제도도 도입하며 반려동물 보호자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6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 보장인 치료비 보장비율을 90%까지 확대하고, 자기부담금이 없는 플랜을 추가해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최대 80%였던 '반려동물치료비'의 보장비율을 업계 최대인 90%(프리미엄형)부터 80%(고급형), 70%(기본형), 50%(실속형)까지 세분화 했고, 자기부담금도 업계 최초인 0원부터 1만 원, 3만 원 플랜까지 차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올해 4월에는 상품 개정을 통해 치료비 보장을 확대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 보장을 신설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화재는 2019년 다이렉트 반려견‧반려묘 보험 '애니펫'을 출시한 데 이어 2022년 장기펫보험 '위풍댕댕'을 내놓으며 펫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다이렉츠 채널을 통해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착한펫보험'을 출시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착한펫보험'은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하는 '실속형' 플랜과 반려견 의료비, 배상책임 등을 포함한 '고급형' 플랜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며 보험료 부담을 줄였다.

 

손보업계가 이처럼 펫보험 상품 강화에 나서는 것은 펫보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펫보험 가입건수는 10만9088건으로 전년 동기 7만1896건에 비해 51.7% 늘었다. 신계약 건수도 5만8456건으로 전년 동기 3만5140건에 비해 66.4% 증가했다. 펫보험 원수보험료는 같은 기간 288억원에서 468억원으로 62.9% 확대됐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개체수는 799만마리인데 비해 가입건수는 10만9088건으로 가입률 1.4% 수준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펫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펫보험 가입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손보사들이 반려동물 및 반려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펫보험 상품을 강화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펫보험 시장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미니보험사) '마이브라운'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마이브라운은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에 보험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마이브라운이 및 본인가 승인을 획득하면 국내 첫 미니보험사가 출범하게 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펫보험 전문사에 투자한 것은 펫보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펫보험 가입률이 낮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수요가 크지 않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펫보험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물병원 진료수가제 도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동물병원마다 진료‧수술비가 천차만별이어서 손해율 책정이 쉽지 않아 보험료를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펫보험 가입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보험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동물병원 진료수가제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손해율 책정이 용이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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