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12) 아쉬웠던 ‘Richelieu Rock’ 포인트 2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Richelieu Rock’ 포인트에서는 무명갈전갱이 떼 이외에도 마치 잉어같이 생긴 Emperor 무리가 엄청난 규모로 다이버들의 주위로 이동하였다. 이 녀석들은 다이버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떼지어서 천천히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수중 시정이 좋았다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수중에서의 악시정과 싸우며 각종 어류들과 어울리는 동안에 어느덧 출수할 시간이 되었고, 36분간의 다이빙을 마치고 보트로 올랐다. 점심 식사와 수면 휴식을 마치고는 ‘Richelieu Rock’ 포인트에서의 두 번째 다이빙을 하였다.
두 번째 다이빙 시간은 41분, 최대 수심 23.3m(평균 수심 10.6m), 수온은 26도. 수중 시정은 대체로 불량했지만 그래도 부분적으로는 1차 다이빙 때보다는 좋았다. 비록 수중 시정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쉴새 없이 지나가는 다양한 종류의 어류와 그들의 거대한 무리는 감동과 장관의 연속이었다.
아래 사진은 수중 시정이 양호한 곳에서 촬영한 것인데, 주둥이가 긴 트럼펫 피쉬, 2점 줄무늬 도미(2 spot snapper), 돔종류 무리, 무명갈전갱이떼 등이 수시로 지나갔다.
그리고 처음보는 녀석인 Blue ringed Angelfish도 있었다. 이 녀석은 파란색 줄무늬가 매우 인상적인(마치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물고기 같은) 어종이었다.
세 번째 다이빙 시간은 50분, 최대 수심 14.6m(평균 수심 7.5m), 수온은 27도. 수중 시정은 대체로 불량했지만 2차 다이빙 때와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는 좋아서 그나마 수중 환경을 꽤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다이빙은 다이빙 수심이 낮다 보니 공기 소모량이 적어서 오랜 시간동안 다이빙을 할 수 있었고, 나름 ‘Richelieu Rock’ 포인트의 이곳저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Richelieu Rock’에서의 다이빙은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그들의 거대한 무리가 지나가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받았다. 수중 시정이 좋았다면 ‘Richelieu Rock’에서의 그러한 장면은 마치 영화 “아바타 2” 초반부에서 주인공 일행이 수중에서 적응할 때 보았던 환상적인 수중 장면과 유사했으리라...
수중에서의 감동이 계속되는 동안 어느새 출수할 시간이 되었다. 가까이 있던 로빈 강사가 SMB를 준비하고 있었고, 우리 일행은 로빈 강사 주변에 모여 안전정지 수심까지 올라가 호흡을 하며 출수를 기다렸다.
이렇게 해서 시밀란 리브어보드 다이빙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Richelieu Rock’에서의 다이빙이 끝났다. 나름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열악한 수중 시정 때문에 아쉬움이 정말 많은 다이빙이었다.
그래서 시밀란은 내년에도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한번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곳의 환상적인 수중에서 자연과 함께하며 풍류를 즐기고 싶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