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팬덤'에 꽂힌 편의점 업계…이색 컬래버 상품 '매출 효자' 등극
GS25 '블루 아카이브 빵' 출시 20일 만에 100만개 판매
세븐일레븐 'KBO 오피셜 컬렉션 카드' 100만팩 추가 확보
팬덤 겨냥한 '컬래버 상품', 편의점 마케팅으로 자리매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편의점 업계가 게임과 스포츠, K-POP 등 다양한 분야로 상품 범위를 넓히고 있다. 팬덤을 공략해 화제성을 높이고 집객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충성도가 높은 팬덤 집단은 관심 분야에 대한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특징이 있어 편의점 매출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넥슨과 지난 5월 3일 선보인 '블루 아카이브 빵 6종'은 제품에 동봉된 총 71종의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출시 20일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렸으며, 6월 19일에는 47일 만에 200만개를 넘어섰다. '우리동네GS' 앱에서는 '블루 아카이브'가 연일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케이크를 실제 상품으로 형성화한 롤케익(미카&나기사의롤케익)의 사전예약 행사는 1차 5000개와 2차 3000개가 모두 완판됐다.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쿠폰이 들어간 도시락도 초도 물량 100만개가 빠르게 소진돼 고객 요청에 따라 70만개를 추가 생산했다. 마케팅 행사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9500개의 블루 아카이브 경품을 증정한 5월 스탬프 이벤트는 행사 개시 하루 만에 종료됐으며, 이어진 6월 스탬프 이벤트도 1만4900개의 경품이 하루 만에 전량 소진됐다.
GS25 측은 굳건한 팬덤을 보유한 게임사와의 협업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2년에도 넥슨과 함께 '메이플 스토리 시즌1' 상품을 출시하며 성원을 이룬 바 있다.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 및 콘텐츠와의 협업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를 지속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메이플스토리 협업에 이어 유통사와 게임사가 손잡으면 대박을 친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단독으로 스포츠 카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K리그 파니니 카드를 시작으로 KBL(한국농구연맹), KOVO(한국배구연맹)’ 선수 카드 등 5종을 차례로 선보였다. KBO와 기획해 지난 6월 12일 출시한 'KBO 오피셜 컬렉션 카드'는 국내 스포츠 문화 팬덤에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KBO 오피셜 컬렉션 카드는 'NC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 국내 10개 구단 총 140명의 야구선수로 구성됐다. 컬렉션 카드 역시 출시 직후 3일 만에 100만팩(1팩당 3장)이 모두 완판됐으며, 세븐일레븐은 지난 25일을 시작으로 2차 물량 100만팩을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해 판매에 나선 상태다.
야구팬들 열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 모바일앱 이용률도 급상승했다. KBO 야구카드가 출시된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세븐앱 DAU(일일 유저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인근 점포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동네상품찾기' 또한 해당 기간 검색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6배까지 상승했다.
매출 상승 효과 역시 톡톡히 봤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완구류 매출은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4배 가량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각종 중고거래 관련 플랫폼에서 야구팬들이 선호하는 팀이나 선수 카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KBO 야구카드 교환 및 판매 관련 게시물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게재되고 있다"며 "팬덤 문화를 붐업하는 역할을 해낸 동시에 세븐일레븐 완구류 매출 상승까지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마트24는 이달 초 걸그룹 스테이씨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선보이며 아이돌 팬덤을 겨냥하고 나섰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일까지 스테이씨의 앨범 '메타모르픽'을 단독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팬덤을 겨냥한 컬래버 상품이 하나의 '편의점 마케팅'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도 다양한 컬래버 상품을 통해 팬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GS25는 게임 및 콘텐츠와의 협업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한다. 세븐일레븐 또한 축구와 야구 팬들을 겨낭해 지난해 보다 더 다양한 카드를 출시하며 스포츠카드의 성지로써 자리를 굳건히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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