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SAF와 수소로 미래 먹거리 거머쥔다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07.07 07:00 ㅣ 수정 : 2024.07.07 07:00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시장 선점…SAF 설비 도입 검토
HD현대오일뱅크, 수소경제 선도와 필수 시설투자로 지속 가능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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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왼쪽) HD현대오일뱅크 대표와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업체들이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수소 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본격 나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SK에너지) 가운데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기존 석유화학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특히 친환경 기능을 갖춘 SAF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질세라 HD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사업 부문에 투자를 늘려 글로벌 수소 경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사업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정유업체들이 핵심 사업인 정유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데에는 국제유가·정제마진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정유사업의 불안정한 수익구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먹거리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원유 가격을 뺀 값으로 일반적으로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 에쓰오일, 하반기 '샤힌 프로젝트' 집중 투자와 SAF 전용 설비 구축에 주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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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석은 각 대륙 등 지역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토대로 한 것이다.

 

OPEC의 세계 석유 수요 감소 전망은 정유업계가 안고 있는 대표적인 골칫거리다. 

 

2016-2020년 연평균 석유 수요량은 120만 배럴이다. 그러나 석유 수요량은 점점 줄어 2035-2040년에는 30만 배럴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러한 수요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향상되고 청정 에너지 기술이 활용되면서 석유 의존도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2024년 하반기에도 대규모 '샤힌(shaheen·아랍어로 '매'라는 뜻)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9조2580억원을 들여 경남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스팀 크래커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한다.

 

스팀크래커는 에틸렌 등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열분해 시설이다. 일반적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에탄분해시설(ECC) 등을 스팀 크래커로 부른다.

 

에쓰오일은 세계 최대 규모로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를 구축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샤힌 프로젝트는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이라며 "오는 2026년 완공되면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최대 규모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을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한다"며 "정유 공장에서 나오는 저렴한 가격의 중유 제품을 화학제품 원료로 바꾸는 샤힌 프로젝트는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조달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 이지만 정유과정을 통한 화학제품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에쓰오일은 정유사업 고도화로 관련 제품 수요에 부응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발굴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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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항공유 수요 전망 [자료 = S&P Global Commodity Insights, 사진 = 뉴스투데이편집]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와 함께 SAF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SAF 전용 생산설비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S&P 글로벌 커모디티 인사이츠(Global Commodity Insight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AF 수요는 2025년부터 2050년까지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AF 수요는 2050년에는 약 600백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SAF는 유럽연합(EU)에서 수요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미국"이라며 "특히 EU와 미국이 항공사의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모습이어서 이에 따른 수요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SAF 전용 설비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중"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HD현대오일뱅크, 수소 부문 및 관련 시설투자 늘려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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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생산 시설 [사진 =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는 수소 부문에 투자를 늘려 세계 수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HD현대오일뱅크는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 일본 미쓰이 OSK 라인 등과 손잡고 2030년까지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 이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액화수소 해상 운송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수소 전쟁에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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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역별 수소 수요 전망 [자료 = 국제 에너지 기구(IEA) /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HD현대오일뱅크의 수소시장 진출은 아시아-태평양, 유럽, 북미 지역에서 급증하는 수요 수요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최근 수소 수요 증가를 주도해 오는 2050년까지 연간 약 500백만 톤의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모색하는 중국과 인도의 산업 및 교통 부문에서 수소 사용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유럽은 아시아-태평양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소 시장으로 2050년까지 약 450백만 톤의 수소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주로 철광산업과 교통 부문에 수소 에너지를 투입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에 질세라 HD현대오일뱅크도 SAF 시장에 뛰어들었다.

 

HD오일뱅크 관계자는 "SAF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SAF를 수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또한 SAF 사업 확대에 따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4월 충남 대산공장 내 1만2000평 규모 바이오 디젤 공장 건설을 끝내 SAF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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