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데이터 지표 의존' 리스크 확대…전망 기초 원칙으로 이동할 것"<NH투자證>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데이터 지표 의존(Data dependent) 원칙과 관련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강조하고 있는 데이터 지표 의존(Data dependent) 원칙은 기본적인 전망 경로는 가지고 있지만 정책 결정의 필수 조건은 전망이 아닌 데이터라는 의미"라며 "이는 필연적으로 후행적 대응 리스크로 이어지는데, 전망과 실제 데이터 간 격차가 커질수록 리스크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씨티(CITI), 블룸버그(Bloomberg)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모두 202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데이터 관점에서 최근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전망 관점에서 시장의 경기에 대한 '박관 편향'이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어떤 관점에서도 연준의 데이터 지표 의존 전략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서프라이즈의 세부항목을 보면 실물 지표(하드 데이터)인 주택 및 부동산이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하드 데이터인 산업 부문, 소매 및 도매 부문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전망과 실제 데이터 간 격차 확대는 실체화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데이터 지표 의존 원칙은 금과옥조가 아니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이 '일시적'으로 선택한 전략"이라며 "중앙은행 본영의 역할은 '전망'을 통해 정책 대응에 나서는 것이며 이는 과거 연착륙을 성공시킨 전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 그린스펀의 핵신 전략이었다"고 했다.
이어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은 '부러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선제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점차 연준도 전망 기초(Forward looking) 원칙으로 이동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회의에서 물가 수준과 물가 상승률을 구분하며 물가 수준이 아닌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함을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체감 물가가 중요한 이슈이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다면 원칙적으로 정책 대응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긴축적이라면 금리 인하는 긴축의 강도를 약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명분이 충분하다"고 풀이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