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산드론, “중국산 부품 사용 제한하고 미국과 기술협력 방안 강구해야”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4.06.15 08:44 ㅣ 수정 : 2024.06.17 17:33

중원대·전주대가 공동 개최한 ‘유무인 복합체계 전투발전 포럼’에서 참석한 전문가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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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대학교와 전주대학교가 14일 공동 개최한 ‘제1회 유무인 복합체계(MUM-T) 전투발전 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원대학교]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중원대학교와 전주대학교가 공동 개최한 ‘제1회 유무인 복합체계(MUM-T) 전투발전 포럼’에서 “국산드론의 중국산 부품 사용을 제한하고 미국과 기술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오후 충북 괴산에 위치한 중원대학교 상생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군사드론 작전개념 개발’을 주제로 5명의 전문가 발표가 있었으며, ‘드론전력 고도화 전략’을 주제로 6명의 전문가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소부대 드론 조기 전력화방안’ 제하로 첫 발표에 나선 조상근 KAIST 교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소부대 드론의 효과와 북한의 소부대 드론 위협 이슈를 설명한 후 한국군에 필요한 드론의 조기 전력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 부품이 없는 미국의 청정드론(Blue UAS)을 언급하면서 “중국 부품 사용을 제한하고 긴요 물량은 소요군 자체 생산 및 비축계획을 수립하되, 국내 군용드론 생태계를 점검해 미국 등 동맹국과 드론 공급망을 형성하고 기술협력 생산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론-화력 동시 전투’ 제하로 발표한 홍요섭 중원대 특임교수(美 에어로바이런먼트 한국대표)는 아프간·우크라이나 등 드론-화력 전투사례와 중국의 100만 드론봇, 북한의 드론력 등을  소개한 후 드론력 현실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상용드론 부품에 중국산 사용으로 군의 전력화가 지연됨에 따라 북한과 드론력 격차가 커지는 문제를 지적하며, 대안으로 “주요부대 긴급전력은 구매로 해결하고 향후 한·미 기술협력생산을 통해 드론력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는 소영민 전주대 교수(전 특수전 사령관)가 ‘드론기반 특수작전 통합 플랫폼’ 제하로 특수부대 드론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그 또한 “우방국과 첨단 군사드론 기술협력 및 공급망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특전사 제대별 전력화와 비정규전이란 임무 형태별 전력화로 구분해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업계 발표가 이어졌는데, 美 에어로바이런먼트(이하 AV)의 Charlie Dean 부사장이 자사 제품이 직접 운용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의 박대영 부장이 대대급 공격드론의 조기 전력화를 위한 추진방안을 설명했다. 

 

Charlie Dean 부사장은 발표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AV는 한국과의 기술협력을 오래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해왔다”면서, ‘스위치블레이드’(AV 자폭드론)와 관련해 “FMS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으며, 미 국무부·국방부와 이미 한국에서 대량생산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V와 협력해도 수출통제 품목이어서 한국정부의 미국 정부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부장은 중국 부품의 성능 미달을 전력화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한미 공급망 협력을 통해 보안, 부품 수급, 전시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미국 정부와 기업이 한국에 드론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토의는 이경행 중원대 드론봇군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김한경 뉴스투데이 편집장, 최기일 상지대 교수, 임민혁 전 정보학교장, 이상철 육군협회 전문위원 등 이 참여해 중국산 부품 사용의 문제와 해법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한편, 패널토의의 마지막 순서로 이보형 초대 드론작전사령관으로부터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과정의 소회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그는 제도적 미비로 인해 겪은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향후 한국군이 드론 전력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들과 별도의 드론전력 획득체계 필요성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해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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