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현대차증권은 14일 한화생명의 주가가 초과 하락세를 벗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생명의 주가는 보험업권 중 가장 부진해 주사순자산비율(P/B)이 0.2배에 불과하다"면서 "초과 하락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인 자본여력은 단기간 내 축소가 어려워 초과 상승 여력도 제한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주환원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 중 배당가능이익 문제는 해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1분기 말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이익잉여금 내 48%에 이를 정도로 커 현대 기준으로는 배당가능이익 압박이 상당하지만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의 손금산입에 따른 세수 부족 문제를 연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당가능이익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본비율 제고 압력이 여전히 큰 점은 주주환원율 확대 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보험사의 유의미한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해 가정조정에 따른 변동성이 다소 큰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 자본비율 100%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서 "한화생명의 1분기 명목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74%로 권고 수준인 150%를 20%포인트(p) 이상 웃돌았으나 기본 자본비율은 100%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부채 할인율 추가 강화 등에 따른 순자산 감소, K-ICS 측정상대부채의 경상적인 증가에 따른 요구자본의 확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최소 1조원 내외의 이익잉여금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중장기 경상 이익 체력을 7000억원 내외로 가정하면 재보험 출재를 통한 요구자본 개선 등을 가정해도 최대 1500억원 수준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중장기 주주환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외에 한화생명이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주주환원 액션은 지배구조상 이슈가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하면 보유 자사주 소각이 가장 가시적"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4~5월 보험대리점(GA)채널 보장성 신계약 규모가 1분기 월평균 대비 39.6%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판매 호조의 주력이었던 단기납 종신보험과 함께 경영인정기보험에 대해서도 감독당국의 규제가 확대된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물량 감소 효과가 커 계약서비스마진(CSM)의 신계약 유입 효과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위험률 조정 효과와 포트폴리오 변동에 따라 CSM 환산배수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마이너스 경험조정 효과가 축소되며 전체 CSM 잔액은 방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 연구원은 "1분기 가정조정 효과가 기시 CSM 대비 -4.1%에 달했는데 이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과 변액보험 할인율 관련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2분기는 경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생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