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전자 HBM 탑재 한다"… 8만전자 재탈환 타이밍 왔나
대만 기자간담회서 '삼성 HBM 인증 절차 진행중' 언급
삼성전자 인증 실패설엔 직접 반박... 주가 시간외 급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 계획을 밝힌 가운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과 관련해 인증 테스트에 실패한 적이 없고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제공한 HBM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HBM 파트너인가’라는 질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곳은 모두 HBM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지만,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HBM 제품에 관해 기술적 보완점과 인내가 필요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인증 절차는 삼성전자가 HBM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최종적 절차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 공급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쯤부터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품질 인증 통과 여부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미 엔비디아는 지난해 초부터 H100 시리즈용 HBM3 제품을 전량 SK하이닉스에서 독점 공급받으면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장 중 21만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수혜주 중 하나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를 향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시간외거래에서 4.12% 오른 7만8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정규장에서 0.53% 소폭 하락해 마쳤다.
삼성전자는 HBM 반도체 시장 후발주자로 나섰다는 이유로 엔비디아와 관련 이슈 때마다 주가가 휘둘려 왔다.
실제 지난달 24일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품질 검증(퀄 테스트)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즉 시장은 주가가 급락하자 테스트 실패로 보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미 4월에도 관련 이슈가 있었기에 이날의 주가 급락은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즉각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가뜩이나 HBM뿐 아니라 노조 파업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외국인은 6거래일(5월24~31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2조58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다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잦아든데다 엔비다아의 희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가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앞서 삼성전자의 HBM 테스트에 실패했다면 다시 테스트받고 공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순조롭게 테스트 중이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고 통과가 된다면 하반기부터는 본격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또 ”테스트 결과는 아직 알 수가 없지만 이미 주가에는 반영됐다고 보기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내려두고 삼성전자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은 향후 실적과 주가 향방이 HBM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상대적 부진은 HBM 부문의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HBM3 이상 제품의 출하가 최대 고객사향(엔비디아)으로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