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롯데면세점, 내달 비상경영체제 돌입...계속되는 적자에 면세업 ‘어쩌나’
3분기 연속 영업손실...누적 적자 537억원
김주남 대표, 비상경영·구조조정 필요성 언급
서울·온라인 집중...오세아니아·베트남 육성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면세점이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비상 경영'에 나선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중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과 영업점 면적 축소, 조직 개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비상 경영을 선언한 건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면세업계는 잇단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업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13조7586억원으로 2022년 17조8164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2019년 매출액(25조원)과 비교하면 크게 쪼그라든 수치다.
롯데면세점도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0억원을 포함한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도 지난 5월 24일 월드타워점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비상경영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겹쳐 우리에게 직접적인 어려움이 왔다"며 "어려움을 버티는 기간 동안 사업전략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변화된 환경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선도적 혁신으로 면세산업 주도권을 지속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우선 희망퇴직 등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업점 면적 축소와 마케팅 비용 및 송객 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도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급변하는 면세시장 상황을 반영해 국내는 서울 시내와 온라인 면세점에 집중하고, 해외의 경우 오세아니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외 실적이 부진한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지만,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데다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얽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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