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유통업계가 뜻깊은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애경산업은 5월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생리대를 기부하기로 했고, LG생활건강은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 수달을 돕기 위해 나섰다.
유한킴벌리 좋은느낌이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생리대 100만 패드와 처음위생팬티 4000장을 기부한다.
좋은느낌은 모든 여성이 건강하게 월경할 수 있는 보편적 월경권 신장과 월경 빈곤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지속적 실천을 약속하고 2016년부터 ‘힘내라 딸들아’ 생리대 기부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사회 경제적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100만 패드 이상의 생리대를 기부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75만 명 이상의 여성에게 누적 1030만 패드를 전달했다.
올해는 사회적 공감대를 보다 확산하고자 생리대 100만패드에 더해 발달장애 여성의 생리대 부착 연습을 돕기 위해 개발한 처음위생팬티 4000장을 함께 기부한다.
기부된 생리대는 한국여성재단과 해피빈을 통해 보육원, 그룹홈 아동청소년, 자립준비청년, 중고생 자녀를 둔 저소득 가정 및 다문화가정 등에 전달된다. 처음위생팬티는 발달장애 청소년을 포함한 경제적 취약계층에 함께 전달될 예정이다.
소비자 역시 캠페인에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6월 17일까지 진행되는 네이버 해피빈 내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모금함 기부나 댓글 응원에 참여할 수 있다. 세계 월경의 날 당일인 28일 오전 11시 진행되는 힘내라 딸들아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시청하면, 시청자 수에 따라 10만 패드의 생리대가 추가로 기부될 예정이다.
좋은느낌 힘내라 딸들아 담당자는 “모든 여성에게 월경은 건강한 경험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확산하고, 이들의 삶의 질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늘 귀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의 여성 바이오 브랜드 ‘치유비’(ChiuuB)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지난 24일 서울시 마포구에 소재한 애경산업 본사에서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생리대 기부 전달식을 진행했다.
치유비는 오는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의 월경 비용 부담을 해소시키고, 여성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월경권에 대한 인식 확대를 위해 2억 7천만원 상당의 ‘치유비 속까지 순면 생리대’를 기부하게 됐다. 지원된생리대는 굿네이버스 전국 지부에 배분될 예정이다.
기부 제품인 치유비 속까지 순면 생리대는 고분자 화학 흡수체(SAP)가 아닌 100% 유기농 순면 흡수체를 사용한 프리미엄 유기농 순면 생리대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치유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28일을 주기로 찾아오는 생리 기간을 걱정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여러 차례 여성 위생용품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문제에 깊게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여성들의 고민을 함께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생물다양성 증진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서울 중랑천 ‘수달 보호지역’ 지정 캠페인 후원 등 다양한 수달 보호 사업을 전개한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다. 국내 하천 최상위 포식자로 해당 하천 생태계가 건강한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종이다.
LG생활건강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2022년 서울 여의샛강생태공원에 수달 놀이터, 보금자리를 조성하며 수달 보호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강의 대표 지류인 중랑천(총 연장 36.5㎞)을 중심으로 수달 쉼터를 만들고 도심 내 수달 보금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활동 3년차인 올해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 수달의 항구적인 보호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중랑천 수달 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후원하기로 했다. 보호지역이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규제·관리하는 지역이다. 중랑천에는 현재 중류에 야생생물보호구역, 청계천이 합류하는 하류에 철새보호구역이 지정돼 있다.
최근 중랑천에는 사람의 간섭이 덜한 곳을 중심으로 최소 5마리 이상의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서식지 보전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취지로 이번 수달 보호지역 지정 캠페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LG생활건강은 수달 사진전, 모니터링 보고서 발간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남수 LG생활건강 ESG/대외협력부문 상무는 “한강 지류인 중랑천 수달 보호로 하천 생태계가 회복되면 본류인 한강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LG생활건강은 환경에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차별화 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공동대표는 “중랑천 수달의 서식처가 불안정해 걱정이 많았다”면서 “서울 한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에 수달 보호지역이 지정된다면 사람과 야생동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에코 시티로 한 발 더 진화하게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