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점찍은 ‘보험주’…국내 보험주까지 급물살
보험사, 올해 1분기 실적 견조…보험 손익 늘어
신회계기준 IFRS17 도입으로 순이익 증가
증권가, 보험주 목표주가 일제히 높여
[뉴스투데이=임재인 기자] 금융당국의 할인율 제도 변경 이슈가 휩쓸고 간지 얼마 안돼 워렌 버핏이 보험주를 점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험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6분 기준 1928.14에 달했다. 이는 전장 대비 13.47%, 올해 들어 320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지난 1월 1608.08로 출발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회계처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보험주는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전환)률 산정에서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행 회계처리 방식에서는 보험마진(CSM)을 부채로 인식한 뒤 이를 매년 전환(상각)해 순이익 산출한다. 미래 상각액을 미리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대부분 보험사들은 미래 상각액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반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재가치 산정시 할인율 적용으로 계약 초기 상각률이 높고 이익이 높게 산출된다.
하지만 재검토 안에 따르면 상각률 산정 시 할인율이 반영되지 않는다. 전체 보험기간 내 이익 총량은 변함없지만 상각률이 매년 균등하게 인식되고, 이에 계약 초기 상각률이 기존 대비 낮아져 초기 이익이 현행 대비 적어진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업계가 할인율 제도 변경 영향이 굉장히 컸다”며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에서도 3000억원 이상 감소 영향을 받았고 지급여력비율(K-ICS)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워렌 버핏 회장의 미국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손해보험사 ‘처브’를 비밀리에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보험 주가에 요동이 쳤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처브 지분 인수 사실을 2개 분기 넘게 비밀로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버핏 회장이 1분기 애플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대신 은행주를 대량으로 매입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추정과는 완전히 빗나간 행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처브’ 주식 2만590만주 이상이 담겼다.
워런 버핏이 점찍은 보험주에 국내 보험주도 상승세다.
정부의 밸류업 수혜와 함께 연초 이후 업종 평균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보험주는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53개의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원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1%가량 줄은 수치지만 이는 할인율 제도 변경으로 인한 손실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보험손익은 늘었다.
이와 함께 신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보험주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힌다. 이같은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보험주의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높였다. 교보증권도 동양생명의 목표주가를 6300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의 목표주가를 12만8000원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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