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 공급 테스트 순항"…주가 회복 기점은 'HBM 가시화'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중요해진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HBM 공급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HBM와 관련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HBM의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의 문제로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고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 중임을 알렸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설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7만6800원에서 장을 시작했지만, 10시 19분 기준 삼성전자는 2.30% 하락한 7만6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HBM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일단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장중 8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박스권 머물며 주가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 전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려면 주요 고객사에 대한 HBM 공급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최대 고객사에 대한 HBM3 이상 제품의 공급 소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해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100여명을 투입했고, HBM4 개발팀도 별도로 꾸려 운영하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체 HBM 시장 규모는 170억달러로 전망되며 SK하이닉스 점유율은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HBM3E 품질 이슈가 계속 언급되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실적 가시성이 확보돼 내년부터 HBM 시장 침투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가운데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