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마동석이 주연한 '범죄도시 4'가 5월 15일 천만을 넘어섰다.
“범죄도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2일만에 천만을 넘은 것이다. 또한 국내 시리즈 영화 중 3편이 천만을 넘은 ‘트리플 천만’은 최초다. 마동석 개인에게도 천만 영화 6편으로 국내 배우 최다 기록을 안겨주었다.
이런 겹 경사를 맞은 배우 마동석이 돌아버렸다. 열 받아서 돈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진짜 돌고 있다. 물론 현실에서가 아니라 광고에서 말이다.
[나비엔 공기청정기 마동석 편]
흰색 양복을 입은 마동석이 뒤로 돌아서며 말한다.
마동석 : (한 명의 마동석이 여러 명으로 변하며) 조금만 참아 새 공기로 싹 바꿔줄 테니까
장소가 집안 거실로 바뀐다
Na : 우리 집 공기청정기 하루 종일 돌려 봤자 환기는 할 수 없으니까
공기청정기 주위를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다니듯 먼지를 타고 도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여러 명의 나쁜(?) 마동석들이 보이며 가수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 음악이 나온다.
Na : 오염된 묵은 공기만 돌고 돌고 돌고
자막 : 환기청정 ON
흰색 양복을 입은 좋은(?) 마동석들이 마치 조폭들이 몸푸는듯한 동작을 하며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나쁜 마동석들을 공격한다
마동석 : 나비엔 환기청정의 기술로 공기청정기를 넘어서다
Na : 미세먼지부터 유해가스까지 시스템 하나로 전부 환기시키니까
전인권 노래: 다 ~ ~ ~ 시 돌고 돌고 돌고
마동석 : 온 집안에 새 공기만 돌고 돌고 돌고/ 나비엔 환기청정기
이거 렌탈도 된데
같은 사람 같은 표정 똑 같은 포즈와 행동… 영화에서 직업이 형사만 아니면 조폭인지 구분이 안되는 것처럼 흰색과 검은색 양복의 구분이 없다면 누가 좋고 누가 나쁜지 헷갈린다.
마동석이 영화에서 보여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로 그 이미지를 맛깔 나게 재현했음은 물론 멘트마저 썰렁하고 어눌한 형사 마석도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렸다.
이 광고의 신의 한 수는 BGM으로 사용된 가수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다. 단지 광고 내용과 노래가 찰떡 궁합이라는 점만이 아니다. “환기(도는 것)를 통해 실내 공기를 순환(도는 것)시키는 신개념 공기청정기”라는 제품의 컨셉을 가장 쉽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키 워드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돌고 돌고 도는 광고의 주인공은 K2의 모델 조인성이다. 물론 앞선 마동석의 광고와는 달리 직접 돌고 돌고 돌지는 않는다. 세상이 돌고 도는 것처럼 경쟁 브랜드 모델이었음에도 돌고 돈다는 얘기다.
2010년대 초반 험하고 위험한 히말라야에서 엄청 고생을 하며 블랙야크 광고를 찍었던 조인성이 10년이 지난 2024년 돌고 돌아 경쟁사 K2의 광고 모델이 되었다.
[K2 24SS 플라이하니크 벤쳐 조인성 편]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조인성이 일어나서 걷기 시작한다
조인성 : 운동화 신을 땐 편한 길만 다녔는데 플라이하이크 신으니까 못 가는 길이 없네
클로즈 업 되었던 카메라가 빠지자 깊은 산속에 세워진 거실 세트를 빠져 나와 숲 속을 걸어간다
조인성 : 극강의 쿠셔닝과 완벽한 통기성으로 어떤 길도 편안하게
거침없이 하이킹 플라이하이크
명불허전 원조 아웃도어 광고 모델 조인성의 포스가 느껴진다. 오랫동안 히말라야의 험준한 고지대에서 충분히 단련 되어서일까?
히말라야에서는 힘겹게 산을 오르더니 이 광고에서는 가볍게 날아 다니는 듯 하다. “플라이하이크”라는 브랜드명과 “날아갈 듯 가벼운”이라는 컨셉과도 찰떡처럼 잘 붙는다. 마치 “조인성을 캐스팅된 이유가 바로 이거야”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말이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