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유통의 AI 전환기 ①] "AI 트랜스포메이션 준비하라"…신동빈의 '위기 극복' 특명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5.01 11:00 ㅣ 수정 : 2024.05.07 10:22

올해 1월 디지털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광고·AI 접목
신 회장 "AI 전환 시대 게임체인저 돼 달라" 특명 내려
롯데 유통군, 위기 돌파구로 'AI' 도입...신규 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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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장 이후 전세계에 AI(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관심과 흥미의 영역을 넘어 신성장을 위해 기업이 갖춰야할 필수 요소가 됐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AI 기술을 속속 도입하는 모양새다. 이번 기획 시리즈에서는 유통 강자 롯데의 AI 기업 전환기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시리즈 순서


 [롯데 유통의 AI 전환기 ①] "AI 트랜스포메이션 준비하라"…신동빈의 '위기 극복' 특명

② [롯데 유통의 AI 전환기 ②] 통역·품질관리도 'AI'…롯데 유통군,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도약

③ [롯데 유통의 AI 전환기 ③] 베일 벗은 신동빈號 'AI 혁신'…롯데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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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Freepik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AI(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특명을 내렸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당부했다. 이에 발맞춰 롯데는 AI 기술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유통 분야에 접목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위기에 빠진 롯데가 AI를 앞세워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벤처스는 올해 1월 디지털 사이니지 스타트업 '스페이스비전에이아이'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스페이스비전에이아이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광고 주목도를 파악하고 광고 노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광고를 화면에 띄운 다음 광고를 보는 고객의 자세와 시선 등을 측정한다. 이후 고객이 광고의 어느 부분을 관심있게 봤는지를 분석해 광고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롯데이노베이트(구 롯데정보통신)도 AI 연구개발(R&D)에 꾸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는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멤버는 다양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외에도 출입 인증, 결제 등에 활용 가능한 안면 인식 AI '아라뷰 페이스'와 면접관 업무를 지원하는 채용 AI '아라봄' 등 다양한 자체 AI 솔루션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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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가한 주주가 주총 현장에 마련된 신사업 전시관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롯데]

 

이같은 롯데의 투자 행보는 신 회장의 특명과도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줄곧 'AI 전환'을 강조해왔다. 

 

신 회장이 처음 'AI'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해 7월 하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다. 당시 신 회장은 "AI 기술이 과거의 PC와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롯데지주 산하에 'AI TF'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AI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도 수차례 AI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년사에서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왔다. 이미 확보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AI 전환 시대의 게임체인저가 돼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상반기 VCM를 통해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 유통군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롯데쇼핑은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따라 부침을 겪고 있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2020년 16조1844억원 △2021년 15조5736억원 △2022년 15조4760억원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9% 줄어든 14조5559억원에 그쳤다. 그룹의 핵심이었던 유통 부문이 흔들리면서 롯데그룹의 재계순위는 5위에서 6위로 13년 만에 한 계단 떨어졌다.

 

신 회장은 AI가 롯데 유통군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와 유통을 접목할 경우 비용 절약·업무 효율 상승은 물론 고객에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역시 지난해 9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AI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자산으로 AI 기술과 유통 사업을 연계하고, B2B(기업간거래) 신사업을 통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기를 맞은 롯데 유통군이 마침내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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