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관건은 ‘가격’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포스증권에 이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비(非)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계열사에 쏠린 의존도를 분산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매물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우리금융 뿐 아니라 블랙록과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도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권 M&A 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2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자산 기준으로는 국내 손해보험 업계 7위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KB·신한·하나·NH농협을 비롯한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증권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2조5063억원 중 우리은행(2조505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도 본격화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가진 한국포스증권을 품은 뒤 기존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체급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면 은행에 쏠린 이익 의존도가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 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로 중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수익 제고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관건은 매물 가격이 우리금융 예상 범위에서 형성되느냐다.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