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로 2,540~2,650선을 제시했다.
지난 주말 새 미국 AI(인공지능)주 급락 여진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부, 미 3월 PCE(소비자물가지수) 물가, BOJ(일본은행) 회의 이후 엔화 향방, 미국 M7(매그니피센트) 실적, SK하이닉스(000660)·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 주요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는 중동발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옵션 만기일 여파 속 엔비디아(-10.00%), 슈퍼마이크로(-23.1%) 등 AI주 동반 급락,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넷플릭스 (-9.1%) 약세 등으로 나스닥이 2%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은 아시아 증시에서 투매를 유발할 정도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미 증시에서는 4% 넘게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강보합에 그치는 등 중동발 긴장이 전면전으로 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증시 급락을 초래한 배경으로 전 세계 증시를 견인해 왔던 대장 업종인 AI주를 꼽았다.
한 연구원은 "대표적인 AI 주도주 중 하나인 슈퍼마이크로가 이전과 달리, 잠정 실적을 미리 발표하지 않았으며 향후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TSMC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시장참여자들로 하여금 AI 산업의 성장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시켰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도 연방준비은행(Fed·연준)·BOJ 등 중앙은행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3월 PCE 물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발표(25일) 이후 주가 방향성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유로는 “그간 역사적 상단에 도달한 PER(주가수익비율)·PBR(주가순자산비율) 밸류에이션 부담을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수요 확장성으로 상쇄시켜왔으나, 단기적으로 AI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바뀌는 점을 고려 시 이들 또한 실적발표 전후로 주가 및 수급 변동성 확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도 또 다른 증시의 메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또 “지난 총선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불확실성 등으로 대표 저PBR주들 업종 주가는 좀처럼 유의미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환율 효과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 등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이번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주가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