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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악재에도 1분기 리테일·IB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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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4.19 07:42 ㅣ 수정 : 2024.04.19 07:50

증권사들 올해 1분기 실적 양호, 부동산 PF 우려는 여전
부동산 Pf 익스포저 감소세, 2~3분기 실적 장담 어려워
증권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IPO는 하나증권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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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사별 차별적인 영향이 있겠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IB(기업금융) 실적 부진, 충당금 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조치가 이뤄진 2∼3분기 이후 추가적인 업황도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이다. 연초 정부의 밸류업 도입과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 등에 지난해 1분기 대비 21%, 4분기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1분기 주식거래대금이 전년 4분기보다 증가는 다소 이례적일 수 있다. 주로 성탄절을 기점으로 기업 매출이 늘고, 연말엔 증시가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여하튼 주식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도 좋아진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을 갉아먹은 건 부동산 PF였다. 하지만 올 1분기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는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24조9000억원)보다 7%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보수적으로 쌓은 충당금 손실도 올해는 추가 적립 부담이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대부분 증권사가 지난해 충당금 및 감액손실을 보수적으로 반영했고, 전반적인 영업환경 개선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경색 여파로 부진했던 IB 부문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며 1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개사의 1분기 순이익이 939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다. 특히 IB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23%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IB 부문은 부동산 PF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금조달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구조화 딜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채권발행시장(DCM) 부문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업공개(IPO) 규모와 건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줄어든 반면, 채권 발행 수요가 증가했다. 

 

1분기 IPO 기업의 상장 시가 총액은 220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575% 불어났다. 1분기에 에이피알과 SK이터닉스의 상장이 있었다. 1분기 IPO는 에이피알의 공동주관사를 맡았던 하나증권이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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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이후 부동산 PF의 향방 또한 중요해졌다. [이미지=freepik]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PF의 향방 또한 중요해졌다. 지난해 말 증권업계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했으나, 아직도 부동산 업황 침체가 이어져 향후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서다. 

 

게다가 현재 금리 하락 시기가 지연돼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관련 IB 수익은 상반기 부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들 또한 증권사에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지속해서 경고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여건은 여전하다. 대형사보단 고위험 PF를 취급한 중소형사의 타격이 클 것이란 관측에서다.

 

중소형사의 경우는 실질을 고려할 때, 충당금 적립률이 낮아 추가 손실 부담에 일정 수준 노출될 수 있다. 토큰증권발행(STO)과 탄소배출권 거래 등 새 먹거리들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PF에 의존해 성장해 온 중소형 증권사의 시름은 깊어질 것이란 우려다. 

 

결국 상반기는 거래대금 민감도가 높고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가 적은 증권사가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이를 볼 때 증권가는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낮은 키움증권이 당분간 브로커리지 수익에 힘입어 실적 선두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최우선주로 키움증권을 꼽았다. 실제 부동산 PF 우려가 가장 적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영향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증권이 추정한 1분기 증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전망치를 보면 키움증권(2094억원)이 가장 많고 삼성증권(1848억원), 한국투자증권(1756억원), NH투자증권(1706억원), 미래에셋증권(1637억원)이 뒤를 잇는다.

 

안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은 부동산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으로 예상한다”며 “그 시점은 당국의 PF 정상화 조치가 이행된 이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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