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중견기업과 밸류업 '시장 안착' 모색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거래소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중견기업(자산총액 2조 이상)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지난 4일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표기업(자산 10조원 이상)에 이은 두 번째 기업과의 만남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인 대웅·삼양사·아이에스동서·엔에이치엔·오뚜기·풀무원·풍산·현대홈쇼핑·CJ대한통운·SKC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우리 경제에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기업 밸류업프로그램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요하는 등 과도한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추측성 이슈 우려가 도는 것에 대해 “기업 스스로 개별 특성을 고려한 자율적으로 선택해 작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역시 이러한 자율성 원칙을 잘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견기업들 역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기업의 자율성이 중시되는 방향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러면서 밸류업이 일부 대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제고하는 데 국한되지 않고, 저평가된 중견기업이 재조명받는 기회가 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제시한 목표·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시, 허위공시가 될 수 있어 부담을 느낀다는 우려도 표했다.
매출·이익·투자 등과 관련한 계획 달성을 못해도 허위공시가 되지 않도록 거래소 차원의 공시 규정 등에 면책제도가 구비돼 있다. 특히 중·장기 목표 및 계획을 수립하게 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경우, 면책제도가 동일하게 적용돼 추가적인 부담은 없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제도적으로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대표기업과 중견기업에 이어 다음주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제도 홍보와 상장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공표될 5월부터는 지역 소재 기업을 찾아가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