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5), 큰 바위들이 많은 묵직한 분위기의 Shark fin reef 포인트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바위 한쪽에서는 쥐치복(Trigger fish) 두 마리가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녀석은 바다속의 깡패라고 불릴 정도로 사납고 호기심도 많다고 하는데, 필자가 꽤 오래전에 필리핀 세부에서 다이빙할 때 필자를 공격하며 오리발을 물어뜯으려 했던 녀석이기에 ‘매우 성질이 사나운 포악한 녀석’으로 기억한다.
수심 20m 정도로 내려가자 햇빛이 적게 들어와서 약간 어둡기도 했고 큰 바위들이 많아서 여기 ‘샤크 핀 리프 포인트’는 왠지 묵직한 분위기다. 약간 어두운 사진은 수심 20m 전후에서 촬영한 것이다. 물론 수중 랜턴을 켰지만 피사체와 약간 거리를 두고 촬영하면 어김없이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
바위 아래쪽으로 접근하자 저 멀리 덩치 큰 녀석이 지나간다. 혹시나 하고 봤더니 역시 그 녀석이다. Grouper다. 그루퍼는 온대와 아열대 해역에서 살고 있는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는 어류로서,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라고 알려진 능성어도 그루퍼에 속한다.
오른쪽에서 한 무리의 물고기 떼가 다가오는 것 같아 보니 처음 보는 녀석들이다. 몸에 금박을 입힌 듯한 모습인 이 녀석들은 이름이 Fusilier fish라고 한다.
한 무리의 Fusilier fish가 지나가자 숨돌릴 틈도 없이 또 다른 한 무리의 물고기 떼가 나타난다. ‘Blue line snapper’ 무리가 우리 일행을 지나가고 있었다. 노란색 바탕에 줄무늬가 있는 이 녀석들은 밝은 노란 색상 때문에 눈길이 많이 가는 녀석들이다.
산에 가면 큰 바위 틈에서 소나무가 자라듯 여기 바위틈에도 산호가 자라고 있었다. 조명이 좀 더 밝았으면 산호의 화사한 색상을 담을 수 있었는데 사진에 담긴 색상은 어딘지 부족하다.
'샤크 핀 리프 포인트’에서도 바위 주변을 지나가는 물고기와 산호들을 보는 동안 어느덧 출수할 시간이 되었다. 딩기 보트에 올라타서는 다시 모선으로 향했고, 약 2시간 정도 휴식하면서 첫날의 세 번째 다이빙을 준비하였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