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지자체와 손잡고 중장년층 맞춤형 일자리 창출 앞장서
한국은 202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그러나 65세 이상은 과거의 노인과 질적으로 다른 세대이다. 정신과 신체가 건강하고 의욕도 높다. 이런 고령 인구를 ‘신중년’이라고 부른다. 여전히 사회를 이끌어갈 주체로 보기 때문이다. 신중년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갖고 사회경제적 중추의 역할을 지속할 때 , '저출생-초고령사회'가 된 한국은 역동성을 지속할 수 있다. <뉴스투데이>가 신중년의 연령 범위를 50대~70대로 규정하고, ‘신중년 DECENT JOB’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기획 보도하는 이유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신중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일자리 보급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퇴직 후 계속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에서 신중년의 경력 설계와 재취업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그룹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신중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 중인 것은 사회 가치 창출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온·오프라인 취업 교육, 1대 1 밀착 컨설팅, 취업처 발굴팀 운영, 신중년 맞춤형 일자리 연계 등 전 과정을 원스톱(One Stop)으로 지원하고 있어 신중년들의 호응이 크다.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프로그램'은 지난 2022년 8월에 중장년층의 강소기업 재취업을 목표로 첫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중장년층 디지털 분야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시장 개척과 취업 연계를 지원해 제법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2년간 2279명이 기초 교육을 수료하고 신중년 맞춤형 취업 지원을 받은 965명 중 33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측은 올해는 수도권을 넘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중장년 교육 프로그램, 취업 박람회, 문화공간 등을 제공하고, 지역의 중장년층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1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 중장년층 일자리 사업을 지방으로 확대한다"면서 "중장년층 일자리 지원 사업 확대는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하며 하나금융그룹이 이미 잘해온 사업을 더 확대해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방 금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더 쉽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문화생활과 교육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장년층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면서 취업에 성공하는 중장년층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전국 7개 광역시로 확대…10여개 지역서 취업박람회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는 중장년 일자리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역의 우수 일자리를 발굴하고 지역 거주 중장년층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먼저 오프라인 심화 교육의 기회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오는 10월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도, 대전, 대구, 전주, 광주, 부산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실무 OA(사무자동화) 실습,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실습 등 취업역량 강화 교육과 일자리 맞춤형 실무역량 강화 교육을 달마다 4~7차례 할 예정이다.
또,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취업박람회를 열어 경력 인재와 우수 일자리를 연결하는 일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강소기업 일자리'와 '디지털 일자리'를 비롯, 스타트업‧벤처 일자리, 사회적경제 일자리, 관광업종 일자리, 강사 일자리 등 최신 유행과 40·50대 요구에 맞춘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의 새로운 일자리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기본 교육과 심화 교육으로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본 교육 참여자들은 온라인 기초교육 16과목을 수료해야 오프라인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심화교육 참여자는 각 일자리 과정별 맞춤형 취업 교육과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들의 세무·재무 특강도 참여할 수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개소식 당일 "빨라지는 고령화와 늘어나는 기대 수명으로 신중년 세대의 미래를 설계할 새로운 일자리 교육이 중요해졌다"면서 "앞으로도 신중년의 성공적인 경력 설계와 재취업을 위해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회사가 맡은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중장년층 핫플레이스 '하나 50+ 컬처뱅크'…신중년 융복합 문화 중심지로 탄생
하나금융그룹은 지방에 사는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의 오래된 은행과 지자체‧유관기관을 연계하고 지역 중장년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지난달 15일 대전광역시 대흥동 대전지점에 중장년 세대를 위한 융복합 문화·교육 공간 '하나 50+ 컬처뱅크'를 개점했다.
하나 50+ 컬처뱅크에는 대전시민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라운지 공간'이 조성됐다. 중장년층 시민들은 LP음반‧카세트테이프 등에 담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실'과 추억의 영화를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룸'을 이용할 수 있다.
같은 건물에 있는 '대전중장년지원센터'에서는 중장년 세대를 위한 진로·경력 개발 과정과 일자리 연계 지원 서비스, 은퇴식 장소 무상 지원, 문화·여가·건강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또 '어른들의 금융학교'를 열고, 시니어 디지털 교육과 중장년 자산관리 상담, 은퇴·노후설계 강연 등 교육‧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함영주 회장은 "중장년층 손님들을 더 소중하게 모시겠다는 마음을 담아 50년 이상을 한 자리에서 지켜온 하나은행 대전지점을 중장년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새 단장했다"면서 "하나 50+ 컬처뱅크를 대전을 대표하는 융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강남구청과 신중년 세대에 인기 좋은 디지털 일자리 수요 맞추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
디지털 일자리가 신중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40‧50세대가 일하기에 부담이 없고, 필요한 인력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공공기관과 협력해 올해 첫 디지털 일자리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월17일 강남구청과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 센터'를 건립했다.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 센터는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꿀 40·50대 경력 인재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리터러시(문해) 교육 △디지털 직무·직능 교육 △디지털 일자리 상담과 취·창업 지원 등의 교육생 요구에 맞춘 세분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을 수료한 신중년 교육생들은 데이터 라벨러(Labeler), 디지털 마케터, 디지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커리어(Career)로 진출한다.
센터는 디지털 업무를 실습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공간, 협업을 위한 코워킹(Co-working) 라운지, 상담 부스 등을 준비했다. 센터 관계자는 "강남구청역은 접근하기가 편리해 연간 약 1000명의 중장년층이 디지털 교육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지역 사회에 신중년의 디지털 경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민관협력 첫 사례를 강남구청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신중년 디지털 일자리 센터가 앞으로도 중장년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플랫폼이자 커뮤니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신중년 세대가 인생 후반부를 설계할 새로운 일자리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하나금융그룹과 지속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관협력의 우수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