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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고용24' 총괄팀 임창경 실장, “빠른 구인구직 시스템 구축이 목표...구직자 맞춤형 콘텐츠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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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4.12 03:55 ㅣ 수정 : 2024.04.12 11:40

고용24, 워크넷‧고용보험‧HRD-net 등 하나로 모아 원스톱 서비스 제공
"모든 고용정보 한 곳에서 보는 시스템 완성, 구직에 도움된다는 말이 고마워"
차세대급 시스템 오픈하면 발생하는 에러 막기 위해 단계적 오픈 실시
개인정보 유출 방지 막는데 전력투구…자체검출 프로그램 등 도입
공공기관 첫 애니아이디 사업 추진…고용24 가입하면 정부24까지 사용
잡케어 통해 필요한 교육‧자격증 추천‧적합한 직무‧맞춤 직장 정보 제공
올해까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배지 서비스‧이력서 증빙 서비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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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경 한국고용정보원 고용24 총괄운영실장은 고용정보원 경력 24년차의 개발 분야 전문가이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면 워크넷에서 구직 등록을 하고, 직업 훈련을 받아야 한다. 실업급여 수급대상자는 별도의 신청을 통해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루에 접속해야 하는 사이트만 해도 3~4곳이 넘고, 방문해야 할 센터도 한 두 곳이 아니다. 이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시작한 통합포털 '고용24'는 이 같은 국민적 니즈를 정확하게 겨냥한 서비스이다. 

 

고용24는 △워크넷(취업지원) △고용보험(실업급여, 고용장려금) △직업훈련포털(내일배움카드) △취업이룸(국민취업지원제도) 등 각각 운영하던 온라인 고용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고용 플랫폼이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통해 적합한 직무와 직장정보, 필요한 교육 사항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 

 

여러 기관의 정보를 하나로 모으고 구직자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까지 제공하다 보니 프로그램을 만드는 담당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뉴스투데이>는 11일 충북 음성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 고용24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임창경 고용정보망운영1실 실장을 만나 고용24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배경과 현황, 앞으로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취재했다.

 

임 실장은 고용정보원에 2001년 입사했고, 올해로 24년차 근무를 하고 개발 분야 전문가다. 입사 후 시스템 운영팀에서 서버 관리 업무 담당을 시작으로 프로그램개발팀, 고용보험팀, 외국인팀, 정보보호팀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고용정보망운영 1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고용24, 워크넷, 고용안전정보망 등을 통합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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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경 고용24 총괄운영실장은 고용24 서비스를 통해 워크넷, 고용보험, HRD-net 등 각각의 고용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다음은 임창경 실장과의 일문일답.

 

Q. 고용24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A: 코로나19로 기업들이 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업장에 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들이 있었는데, 코로나19 기간에 지원금을 신청하는 기업이 많이 늘어나면서 민원인이 사용하는 시스템과 행정 처리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고, 시스템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여기에 긴급고용안정지원금 항목이 신설되면서 사용자가 폭주했고. 고용부에서 안정된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구축해야겠다고 결정했다. 고용부는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세웠는데, 장기 계획 중 하나가 고용 24였다.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서 여러 곳에 분산된 시스템을 고용24 하나로 통합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Q. 고용24 주요 고객과 기대되는 성과는.

 

A: 고용24는 민원인이 사용하는 대민포털과, 고용센터에서 업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행정 포털로 나뉜다. 개인이나 사업주는 대민포털을 통해서 구직 신청, 실업급여 신청 등 구직 활동과 관련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고용촉진장려금, 고용유지장려금, 구인 신청, 출산 급여 등을 지원받고 있다. 고용센터 상담원은 행정 포털을 통해 대민포털에서 신청하는 모든 신고서를 처리하고 실업급여 부정수급 적발 업무 등의 후속관리를 한다.

 

특히, 대민포털을 통해 구직자에게 개인의 특성이나 경력 등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구직자는 직장을 빨리 구하고, 기업은 빠른 구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고용24 주요 기능과 활용 방법은.

 

A: 국민들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 워크넷에 들어가서 구직 신청을 먼저 해야 한다. 이후 고용보험 사이트에 들어가서 실업급여 신청을 하고, 직업 훈련이 필요하면 HRD넷에서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았다. 3개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각자 신청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고용24에 가입하면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용24 사이트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실업급여 자격이 되는지 확인하고, 구직 신청이 되어 있지 않으면 구직 신청 안내를 하는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 구체적인 서비스는 고용24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Q. 고용24 서비스 제공 현황은.

 

A: 고용24 서비스를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가기관의 차세대급 시스템이 오픈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각종 에러를 발견하면서 국민의 불편이 늘어났다. 고용정보원은 다른 기관의 문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 번에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달에 걸쳐서 행정포털을 통해 고용장려금, 실업급여, 모성보호 서비스 등을 단계적으로 오픈했다. 12월은 대민포털 업무 3개를 추가 제공했고, 지난 2월부터 고용24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다.

 

현재는 워크넷 등 취업 지원 서비스를 고용24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 서비스 통합이 완료되면 기존의 사이트들은 문을 닫게 된다. 현재 방문자수는 일 평균 31만명 정도이고, 2월말 기준으로 개인 회원 61만명, 기업회원 11만 곳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고용24 서비스를 만들면서 신경 썼던 부분은 제도를 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용부는 고용정보원 프로젝트실에 11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분산되어 있는 고용 지원 서비스를 비슷한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 지금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카테고리를 나눠서 서비스 중이다. 고용24에서 약 200개의 고용정책과 제도를 정리해서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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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은 올해 공공기관 첫 애니아이디 사업을 추진하고, 잡케어를 통한 직장 추천 서비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배지, 이력서 증빙 서비스 등을 구현한다. 임창경 실장은 "모든 사업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해내더라"며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사진=박진영 기자]

 

Q. 고용24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용정보원 내부적으로 어떤 과제가 남아 있나.

 

A: 개인정보 관리에 힘쓰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개인정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자체적인 검출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자격을 갖추지 않은 누군가가 개인정보에 접근하려고 할 때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모든 사용자는 공동인증서를 가지고 로그인해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보안을 강화하면서 속도가 느려져 사용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고용정보원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 등을 개선하고 있다. 또 기존의 서비스들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 중이다. 기존의 고용 지원 서비스와 고용24를 연결하다 보니 속도가 저하되는 부분이 있다. 기존의 유닉스 서비스는 사용자가 급증했을때 대처가 힘들고, 한정된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환경에 따라서 서비스 자원을 늘리고 줄일 수 있어서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Q.. 고용정보원 외부적으로 남은 과제는.

 

A: 정부24와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애니아이디(Any-ID) 서비스를 고용정보원이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애니아이디는 국민이 정부 사이트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고유한 아이디 하나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애니아이디 서비스가 시작되면 고용24에 가입한 국민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정부24에 접속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서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잡케어를 활용하면 구직자의 기존 근무 이력과 현재 직무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적합한 채용 정보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구직자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면 좋을지, 어떻게 커리어(Career)를 개발하면 좋을지 등의 맞춤 정보를 추천한다. 벨기에는 근무 이력과 지식, 자격 등을 바탕으로 취업 가능성이 얼마인지, 언제 취업 가능한지까지 분석하는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배지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상용화하고, 이력서 증빙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해까지 구축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디지털 배지 서비스를 통해서 구직자와 구인 기업은 고용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상담사는 임금 동향, 일자리 정보 등의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상담사를 위한 행정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력서 증빙 서비스는 고용보험과 연계해서 진행되는데, 고용보험 정보를 가지고 구직자가 일하는데 적합한 직장과 직무를 추천한다. 여기에 더해 구직자가 기업에 제출한 이력 사항에 거짓 정보가 있는지를 증빙하는 일도 병행하게 된다.

 

Q. 고용24를 만들면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A: 고용 기관의 모든 시스템을 하나로 합치면서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고용 시스템 하나를 구축하는데 짧으면 몇 년, 길면 20년 이상이 걸렸다. 각자 시스템마다 특성이 다르고, 호환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정부기관들이 차세대 서비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오픈하면서 동시 접속이 안 되거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등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했다. 고용정보원은 이런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스템 오픈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오류가 많이 발생했다. 오픈을 하고 2~3주에 걸쳐서 안정화하는 작업을 하는데 매달 오픈을 하다 보니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서로 배려하면서 도와주는 동료 의식이 고용24를 완성했다. 고용부에서 파견을 나왔던 직원들도 많이 도와줬다. 매달 다른 기능을 적용하면서 이번달에 시작하는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하면 다음달 오픈대상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이 직접 민원인에게 전화를 하고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고용24 고도화 작업이 성공에 이르렀다.

 

구직신청서 프로그램에 입력된 3만 라인(줄) 중 하나만 오류가 있어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 정도로 어려움이 많은 작업이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까 결국엔 사람이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Q. 고용24를 만들어서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

 

A: 고용24 서비스가 잘 운영되고, 구직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찼다. 매달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실제 사용하는 이용자의 의견을 듣고 있는데, 최근에 기업 담당자와 일반 사원을 초청해서 육아휴직과 관련한 서비스 개선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기업, 중견기업은 육아휴직 급여를 신청하는 직원이 많다. 많은 기업에서는 사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고용24에서 개인이 직접 자녀를 위해서 얼마만큼의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육아지원 서비스를 받으려면 어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 육아 지원을 하려고 개인 정보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져서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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