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전기차 보급, 본격 성장 앞두고 캐즘(수요 위축)에 빠졌나? (上)
[기사요약]
2023년까지 10년간 글로벌 전기차 보급은 급증세
최근 4년 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중 다소 증가
테슬라와 BYD가 상위 10위 모델 장악
금년에도 전기차 판매는 견조한 성장세 보일 것으로 전망
최근 글로벌 경제 침체와 고금리 환경 때문에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자 전기차 성장이 본격 성장과 수요 위축의 갈림길인 이른바 캐즘(chasm)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전세계 주요 31개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전환점인 5%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전기차 보급의 최근 추세를 정리하고 금년 전망을 살펴본 후 중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와 미국 및 일본이 첨단기술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지체된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2023년 한 해 동안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4.8% 증가한 약 1420만대였다. 이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BEV)는 약 1000만대였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등은 약 420만대였다.
• 10년간 전기차 급증 추세 - 단, 최근 하이브리드차 선호 두드러져..
재작년에 비해 주요국별로 북미가 46%, 중국은 36%, 그리고 유럽 역시 32% 급증하였는데 지난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노르웨이로서 BEV가 72%, PHEV가 7%로 합쳐서 79%였다. 그리고 홍콩과 유럽 주요국이 그 뒤를 이었는데 중국은 33.9%, 유럽은 21.4% 그리고 미국은 9.4%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전년 대비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는 86600대(805% 증가)를 기록한 튀르키예였으며 그 뒤를 이어 태국(89000대, 328% 증가), 브라질(50400대, 359% 증가), 말레이시아(10400대, 886% 증가), 그리고 호주(9300대, 141% 증가)의 순이었다.
반면에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의 대폭 삭감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2022년 대비 2023년에 6% 감소하였고, 우리나라 역시 2022년에 비해 2023년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 전세계 배터리 및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 추이 (단위: 천대) >
최근 전기차 가운데 PHEV의 비중이 다소 증가하는 추세이다. J.D.Power 산하의 글로벌 전기차 전문기관인 EV Volumes에 따르면 PHEV는 2018년 정점인 31.0%에서 2019년 25%로 축소되었다가 2021~2023년 기간 중 27~29%의 범위를 보였으나 금년에는 33~34%로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BEV는 2019년 정점이었던 75%에서 최근 다소 하락하여 2020~2023년 기간 중 70~73%의 범위에 있었으나 금년에는 65% 내외로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 침체와 고금리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운영비가 저렴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호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전세계 차종별 전기차 판매 비중 추이 >
• 테슬라와 BYD, 전기차 보급 주도
2023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주도한 것은 중국의 BYD와 테슬라였다.
BYD는 현재 10개 세그먼트에서 총 30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2022년까지 내연기관 전용 모델을 단계적으로 폐지한 이후 최대의 PHEV 업체로 등극한데 이어 2023년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1위의 전기차 업체가 되었는데 2023년 300만대 이상의 판매량 중 수출은 약 13만대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7배나 증가하였다.
한편 여전히 전세계 BEV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2023년 판매는 전년 대비 38% 증가율을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BEV 판매에서 18%의 점유율에 그쳐 BYD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로 하락했다.
2022년에 20%의 전기차 판매 증가를 보였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31%의 BEV 증가와 PHEV 판매 감소가 교차했다.
< 최근 2년간 전기차 상위 10개 모델의 판매량 (단위: 천대) >
• 금년에도 전기차 판매는 25.2% 성장 전망
한편 금년에도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급증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전세계적으로 금년에 전기차는 2023년에 비해 25.2% 증가하여 1776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5년간 전기차 시장점유율의 증가세가 두드려져 2018년 2.2%, 2019년 2.5%, 2020년 4.2%, 2021년 8.3%, 2022년 13.0%, 그리고 2023년 15.8%에 이어 금년에는 이보다 더 높은 19.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우 금년 전기차의 비중은 41%에 달할 것이며 BEV와 PHEV를 합하여 2023년 대비 17% 증가한 약 98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캐나다는 BEV와 PHEV가 전년 대비 56% 증가하여 시장점유율은 1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미국,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조립된 BEV와 PHEV는 미국 전체의 전기차 판매에서 약 77%를 차지했는데 금년에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주요국 및 지역별 전기차 판매 추이 및 전망 (단위: 천대) >
장기적으로 2045년 전세계 소형차 판매량 100%가 무공해 차량이 되는 시나리오 하에서 운행 중인 BEV의 총 대수는 약 11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운행 중 전체 차량 20억대 가운데 약 5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전세계 주요국의 전기차 보급이 전환점을 넘겼다는 내용과 첨단기술대국인 우리나라, 일본 및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지체된 상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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