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은 29일 1분기 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보험주와 증권주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주 보험주는 6.0% 하락하며 코스피 변동률 -0.3%를 밑돌았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배당락 반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배당기준일은 4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보험주의 주가상승 요인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이익 증가가 배당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면서 "이것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보험주 주가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대부분 자사주를 활용하는 주주환원이나 중간배당 지급 등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연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전까지는 다소 소외될 여지도 있다"면서도 "배당락일에도 주당배당금(DPS) 이상의 과도한 주가 하락이 없었고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주 역시 5.0% 하락하며 코스피 변동률을 하회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1000억원으로 전주 21조8000억원에 비해 늘었으나 증권주에 대한 투심은 부진했다. 안 연구원은 "배당락과 더불어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증권주의 전체적인 투자포인트는 전년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과 해외부동상 평가손실 등이 감소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었는데 부동산 업황 부진이 해소되지 않소 있다"면서 "4월부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하면 2분기 충당금 설정액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주요 주가변동으로는 △한화생명 -10.8% △현대해상 -10.3% △한국금융지주 -8.5% 등이 있었다. 안 연구원은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은 밸류업 프로그램 및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해왔으나 금주 배당락과 함께 상승폭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면서 "한국금융지주는 연초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해왔으나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배당락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1분기 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남아있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지목된다.
안 연구원은 "보험주의 경우 전년 1분기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투자이익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해당 부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험이익에서도 가정 변경에 따른 대규모 비용 반영 등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나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주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 및 작년 4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로 개선된 실적으로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으로 진정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실적보다 부동산 업황 개선의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은 5월 중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안 연구원은 "최근 배당소득세 경감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ㅁ녀서 "배당소득세는 오랜 기간 주주환원 저해 요인으로 인식되어온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기대되는 삼성생명과 키움증권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