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K2 vs 장원영의 아이더 vs 전소미의 노스페이스 이른 봄 꽃 소식보다 더 빨리 찾아온 아웃도어 광고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3월 중순인 지금 2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봄의 전령인 매화는 따뜻한 남부는 물론 서울에서도 이미 만개했다.
봄의 상징인 벚꽃 또한 예년에 비해 1주 이상 이른 개화가 예상된다. 예년의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예정된 지역 벚꽃 축제들은 줄줄이 앞당겨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일찍 찾아 온 꽃 소식이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또한 티비를 도배하는 벚꽃을 배경으로 찍은 아웃도어 광고들이 완연한 봄을 실감하게 한다. 화사한 봄꽃을 배경으로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는 아웃도어 광고를 보자.
[K2 24SS 플라이슈트 수지 편]
차창 밖으로 수지가 손을 내밀자 “Fly Suit All Day”라는 자막이 뜬다.
수지 : (봄바람을 맞으며) 봄바람, 좋아
(봄비를 맞으며) 봄비, 좋아 / (캠핑카에서 밤하늘을 즐기며) 봄밤, 좋아 / 하늘에서 내리는 꽃 비를 맞으며 벚꽃이 활짝 핀 거리를 자전거를 끌고 간다
수지 : 플라이슈트와 함께 봄의 전부를 만나고 싶어서
히트 브랜드 Fly Walk에 이은 날아갈 듯 가벼운(Fly) 등산복(Suit)이라는 제품의 특장점을 잘 살린 브랜드명이 돋보인다. 또한 플라이슈트 하나면 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으며 봄바람, 봄비, 봄밤, 봄꽃 비 등 봄이 주는 모든 자연의 선물을 만끽할 수 있다는 흥분과 기대감을 높인다.
[아이더 에어로 하이크 자켓 장원영 편]
“이것은 숨을 쉬는 자켓”이라는 자막과 나레이션이 흐르며 활짝 핀 벚꽃 길을 자켓이 혼자 날아 다닌다. 날아다니던 자켓을 장원영이 잡아서 입는다.
장원영 : 벤틸레이션 시스템으로 등까지 숨을 쉬어
하이킹을 더 쾌적하게
벚꽃이 피기 전 온에어 된 광고의 활짝 핀 벚꽃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또한 벚꽃 속을 헤치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공기 순환이 잘되어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제품 특장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MOUNTAIN THE SHORT 전소미 편]
전소미가 마치 원숭이처럼 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다.
전소미 : (MOUNTAIN THE SHORT 자막이 보이며) 이번에도 짧게 할게
마운틴 자켓을 더 짧게
전소미가 땅으로 뛰어 내린다. 짧은 자켓을 입고 강렬한 비트에 맞춰 다이나믹하게 춤을 춘다.
전소미 : MOUNTAIN THE SHORT 더 노스페이스 더 화이트레블
이 광고는 화사한 벚꽃 대신 다소 어두운 숲 속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의 두 광고들과는 달리 화려한 벚꽃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진초록의 나뭇잎과 진한 나무 기둥과 대비되어 흰색의 숏 자켓이 돋보인다. 대단히 영악한 배경 선택이다.
또한 앞선 광고들처럼 제품의 기능을 이해시키기 위한 어떤 설명도 CG도 없다. 오직 짧은 자켓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이 광고의 전부다. 그럼에도 제품의 특징이자 광고의 키 메시지인 “Short”을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벚꽃놀이를 위해 새 아웃도어를 꼭 사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벚꽃을 보고 즐기는 것이 목적이며 내가 아닌 꽃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름다운 벚꽃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꽃에 어울리는 화사한 봄자켓 하나 산다고 해도 말리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