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지난해 5500억 순손실…연체율 6.55%로 건전성도 악화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3.22 08:57 ㅣ 수정 : 2024.03.22 08:57

저축은행중앙회 "대손충당금 적립률 감안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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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저축은행장이 21일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5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6.55%로 전년 대비 3.15%포인트(p) 상승하며 악화됐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해 온 저축은행업계의 순손익은 지난해 55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신금리 인상 등 이자비용 증가와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다.

 

손실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이자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지목된다.

 

2022년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2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쳐 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또 지난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려 3조9000억원을 적립했다.

 

연체율은 전년말 3.41% 대비 3.14%p 상승해 6.55%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말 2.90% 대비 5.12%p 오른 8.02%,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4.74%에 비해 0.27%p 오른 5.01%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4.08% 대비 3.64%p 상승한 7.72%로 집계됐다.

 

BIS비율은 전년말 13.15%와 비교해 1.20%p 오른 14.35%를 기록했다. 이는 법정기준(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와 적극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로 전년말에 비해 상승했다. BIS비율은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자본도 2015년 대비 약 3배 증가해 자본충실도는 안정적인 상황이다.

 

유동성비율은 192.05%로 법정기준인 100%보다 92.07%p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법정기준 100%를 웃도는 113.89%를 보였다.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2022년 말 13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14조6000억원으로 8.7%(12조원) 감소했다.

 

여신자산은 104조원으로 2022년말 115조원에 비해 9.6%(11조원) 줄었다. 이 중 기업대출은 5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68조7000억원에 비해 14.3%(9조8000억원) 축소됐다. 가계대출은 3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40조2000억원에 비해 3.1%(1조3000억원) 줄어들었다.

 

수신규모는 전년 말 120조2000억원에 비해 10.9%(13조1000억원) 축소된 107조1000억원을 나타냈다. 

 

자기자본은 전년 말 14조5000억원에 비해 2.0%(3000억원) 증가한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늘었음에도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 노력에 자기자본이 늘어난 것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 영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고 단기순손실이 발행했으나 자기자본 및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감안하면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BIS비율의 경우 장기간의 흑자, 위험자산 감축을 위한 노력 및 꾸준한 이익 내부유보, 증자 등으로 오히려 개선됐다"면서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BIS비율을 3%p 초과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수신 추이 및 금리변동 상황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유종성 지원도 가능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발생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앙회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관련 리스크 증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시장안정화 시점까지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회는 건전성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 외 민간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PF 대출의 경우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 연체 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과 함께 정책·감독당국 지원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는 비용절감 및 시장상황 변화에 맞는 신규영업 등을 통해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햇살론, 사잇돌2대출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금공급 등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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