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3]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3), ‘물 반 고기 반’?...“물 10, 고기떼 90”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4.03.23 05:15 ㅣ 수정 : 2024.03.23 05:15
치어 무리가 너무 많아서 그 뒤에 있는 다이버나 덩치 큰 물고기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 문어, 파랑비늘돔(Parrot fish), 꺼끌복, '무어인의 우상(Moorish Idol)'인 깃대돔 등도 만나
[태국 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이곳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치어 무리가 상당히 많은데, 어떨 때는 치어 무리가 너무 많아서 그 뒤에 있는 다이버나 덩치 큰 물고기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물 10, 고기떼 90”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맑은 바다 속에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왼쪽에서 뭔가 색이 변하고 있는듯한 물체가 보였다. 문어다. 이 녀석은 자기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생물체가 다가오면 몸의 색깔을 바꾸면서 회피 기동을 하는데, 근처에 있는 필자를 “위협 요소”로 생각했던 것 같다. 사진을 찍으려고 방향을 돌리는 순간 이 녀석은 바위 속으로 숨어서 눈만 내놓고 있었다.
시야가 맑으니 바닥에 있는 녀석들도 잘 보인다. 아래 사진에 있는 녀석은 ‘파랑비늘돔(Parrot fish)’인데, 새부리처럼 생긴 머리와 화려한 색깔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앵무새를 뜻하는 Parrot fish라고 부른다.
몸길이는 30cm 내외이고 최대 50cm 정도로 성장하며, 수심 20~50미터 사이의 아열대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연안의 얕은 바위 지대에서 볼 수 있고 조류나 소형 무척추 동물을 먹는다고 한다. 이 녀석은 시밀란의 여러 다이빙 포인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위쪽을 바라보니 거북이 한 마리가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고, 그 뒤로 꺼끌복 한 마리가 여유있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 녀석은 복어류 중에서 가장 큰 종(種)으로서, 피부가 유연하고 비늘이 없으며 온몸이 단단한 가시로 둘러싸여 있다.
위협을 느끼면 다른 복어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몸을 부풀려서 아주 큰 녀석으로 보이게 하며, 어린 꺼끌복은 배의 절반에 어두운 줄무늬가 여러 개 있지만 성체가 되면서 줄무늬가 반점으로 바뀐다고 한다.
산호는 필리핀의 산호와 같은 듯 다른 듯 유사한 모양의 산호가 많이 있었는데, 산호 이름은 몇 번 들어봐도 잊기 일쑤다. 위 사진의 산호는 마치 호두 껍질 안쪽 같은 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데, 뇌 모양의 산호와는 모양이 구분되었다.
다시 주위를 둘러보자 깃대돔(Moorish Idol fish) 두 마리가 보인다. 처음에는 두동가리돔(longfin bannerfish)과 이 녀석을 구분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로빈 강사에게 두 녀석의 특징을 설명 듣고는 두 종류를 구분할 수 있었다.
깃대돔은 양쥐돔목 깃대돔과에 속하는 단일종 어류로서 크기는 20cm 정도로 전 세계의 산호초에 분포한다. 옛날에 무슬림들은 이 물고기가 복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여 매우 상서롭게 여겼으며, 그래서 '무어인의 우상(Moorish Ido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