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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다” vs “버블이면 지금보다 3배” 엔비디아 전망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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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3.14 01:39 ㅣ 수정 : 2024.03.14 01:39

작년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쉼없이 오르는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 열풍에 대해 제레미 그랜섬과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 정반대 전망 내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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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과거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등을 경고했던 배테랑 투자가와,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가 AI 대장주 엔비디아 전망을 놓고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2000년 닷컴버블을 예언해 화제가 됐던 베테랑 투자가 제레미 그랜섬은 최근 자신이 공동 설립한 그랜섬 마요 앤 반 오털루(GMO) 블로그에 뉴욕증시의 거품에 관한 글을 올렸다.

 

그랜섬은 블로그를 통해 “AI 관련주가 극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투기적 거품이 낀 결과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주식 시장 전망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랜섬은 앞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 위기 하락장, 2022년 긴축의 시대 하락장을 정확하게 예측한 인물로, 월가에서는 버블 감별사로 유명하다.

 

그랜섬은 AI 에 대해 “판도를 바꾸는 기술이 맞지만, 역사를 보면 전화·철도·운화·인터넷 등 세상을 바꾸는 모든 혁명은 초기 엄청난 과장과 주식시장 거품을 동반했다”면서 “본격적인 기술 혁명은 이런 초기 거품이 꺼지고 투자자들이 상당히 실망하는 시간을 거친 후에야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그의 주장은 뉴욕증시에 상당한 AI 버블이 형성되어 있으며, 버블이 터진 이후에야 AI에 따른 기술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랜섬이 블로그에서 엔비디아를 구체적으로 지목해서 경고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바탕으로 뉴욕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기술주들의 동반상승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를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그랜섬은 현재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주의해야 할 레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순익과 멀티플이 모두 역대 최고치에 있을 경우에는 이중으로 위험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나대 와튼스쿨 교수는 만약 버블이 시작된다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금보다 3배 더 오를 수 있다는 정반대의 분석을 내놨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시걸 교수는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에 대해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시걸 교수는 “엔비디아, 그리고 기술주 전반에 대해 가장 큰 궁금증은 24년 전 인터넷 광기가 있었던 당시처럼 주가가 더 폭등할 것인지 여부”라고 자문한후 “만약 엔비디아가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의 전철을 밟을 경우 기업가치가 현재의 세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걸 교수의 말 대로라면 현재 9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엔비디아는 최대 2700달러를 넘어서며, 세계의 모든 기업 중 처음으로 6조 달러라는 시가총액을 달성하게 된다.

 

이같은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의 두 배, 테슬라 시총의 12배, 나이키 시총의 42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걸 교수는 구체적으로 시스코를 예로 들면서, 시스코가 IPO 이후 2000년 3월 닷컴버블 고점까지 주가가 무려 1000배 치솟았던 점을 상기시켰다.

 

당시 시스코의 시가총액은 5690억달러까지 불어났지만, 지금은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억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대부분 10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투자 등급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925달러에서 1100달러로 높였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18일(현지시간) 기술 컨퍼런스를 앞두고 890달러 선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일 장중 974달러까지 치솟으며 1000달러 고지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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