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식탁이야기(3)] 봄의 음식 '봄동'…밥상에서도 봄을 느껴 보세요
베타카로틴‧비타민C 풍부해 노화‧암 예방 역할
고기쌈‧겉절이 김치‧비빔밥‧샐러드 등 조리법 다양
시들기 전에 빨리 먹어야 비타민 손실 막을 수 있어
성인 두 손바닥 크기에 연한 녹색 몸통이 신선해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경칩도 지나서 본격적인 봄의 계절이다. 봄철에는 다채로운 채소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름 자체에 봄내음을 물씬 풍기는 채소가 있다. 바로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씹을수록 달고 고소한 맛을 전하는 봄동이다.
봄동은 얼핏 배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잎이 훨씬 연하고 부드러워 쌈이나 겉절이로 해서 먹으면 식욕을 한껏 돋아준다. 봄기운을 품은 채 잠깐 선보이는 봄동이야말로 영양 만점의 제철식품이다.
■ 봄동에 풍부한 영양소들
봄동은 다양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해지기 쉬운 요즘 계절에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 면역력 강화에 필요한 비타민A‧비타민C를 비롯해 뼈 건강에 좋은 비타민 K도 함유돼 있다. 이중에 가장 주목할 영양소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이다.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로 노화와 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봄동은 요즘 각광받는 영양소 미네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뼈와 치아 건강에 필수인 칼슘과 칼륨을 비롯해 에너지 생산에 도움을 주는 철분도 들어있다. 이런 성분들은 당분 대사와 인슐린 대사에도 깊게 관여하기 때문에 당뇨질환이 있는 경우 섭취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눈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영양소 루테인과 제아잔틴도 함유하고 있다. 항산화물질 중에 하나인 플라보노이드도 들어있어 심혈관 기능이 약한 사람들이 먹으면 더욱 유용하다. 양질의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포만감을 주며 피부 미용과 장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봄동은 100g당 25kcal 정도로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봄동이라도 섭취시 주의할 사항이 있다. 봄동은 식이섬유 덩어리로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밀가루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부글거리는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추위를 많이 타거나 수족냉증에 시달리는 경우에도 절대 과식해서는 안된다.
■ 봄동 고르는법
싱싱한 봄동을 고르려면 색깔과 크기를 잘 살펴야 한다. 크기는 너무 커서도 작아서도 안된다. 성인의 두 손바닥 크기만 한 것이 상품이다. 색깔은 전반적으로 연한 녹색이면서 가운데의 속잎이 선명한 노란색을 띨수록 좋다. 잎에 떡잎 등 반점이 없어야 하며 잎이 부드러울수록 싱싱한 맛을 내는 봄동이다.
■ 봄동 맛있게 먹는 법
영양이 풍부한 봄동을 쌈채로 활용해 고기와 함께 먹거나 겉절이 김치로 만들어 먹으면 향긋한 봄동의 기운을 만끽할 수가 있다. 참기름과 고춧가루, 다진마늘, 간장, 식초 등을 넣고서 버무려 겉절이 김치로 먹으면 맛도 일품이며 봄동에 포함된 영양소도 훨씬 더 잘 흡수된다. 이렇게 만든 봄동 겉절이를 이용해 입맛에 맞는 각종 채소들을 함께 넣고 봄동비빔밥으로 먹어도 좋다.
신선한 봄동을 생으로 이용해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도 건강에 좋다. 이때 유자 드레싱이나 간장 드레싱을 활용하면 상큼하게 봄동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봄동에 결핍된 영양소인 단백질을 함께 보충하려면 샐러드에 계란이나 닭가슴살, 베이컨 등을 함께 넣으면 영양 균형을 이룰 수 있다.
■ 봄동 보관법
봄동은 오래 보관할수록 비타민이 많이 손실되므로 시들기 전에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먹고 남는 것을 보관하려면 물기를 키친타월로 말끔히 제거하고, 밑동이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 비닐팩에 담아 냉장실에 두도록 한다. 싱싱한 보관을 위해서는 씻는 과정도 중요하다. 흙이 묻은 밑동을 제거한 다음 한 잎씩 떼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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