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성공 스토리 ③] 스포츠 중계권에 사활 건 쿠팡플레이, 이젠 OTT 시장에서 일낸다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3.07 11:00 ㅣ 수정 : 2024.03.07 11:00

1월 MAU 넷플릭스 이어 쿠팡플레이가 2위 차지…800만명 돌파
출범 직후부터 스포츠 중계권 확보해 신규 가입자 유입 효과 '톡톡'
와우 멤버십 아래 김범석 쿠팡 창업자 '플라이휠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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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폐점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이커머스 기업들이 각광을 받았으나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팡만이 선전하고 있다. 쿠팡은 국내 유통기업들의 매출액을 뛰어넘었으며 타 이커머스 기업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 미디어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쿠팡 성공 스토리를 조명해 국내 유통 및 이커머스 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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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사진=쿠팡플레이]

 


■ 시리즈 순서


① [쿠팡 성공 스토리 ①] 유통 대기업 제치고 '왕좌' 오른 쿠팡…'계획된 적자' 마침표

② [쿠팡 성공 스토리 ②] 배달앱 시장도 접수…쿠팡이츠, 업계 흔드는 '대항마'로 부상

③ [쿠팡 성공 스토리 ③] 스포츠 중계권에 사활 건 쿠팡플레이, 이젠 OTT 시장에서 일낸다

④ [쿠팡 성공 스토리 ④] "한국 내 성장은 초기 단계"…'파죽지세' 쿠팡의 성장은 어디까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판도를 뒤흔드는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 이커머스와 배달앱 시장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쿠팡'이다. 쿠팡은 스포츠 중계를 앞세우며 쿠팡플레이마저 단기간에 업계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7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05만명으로 넷플릭스(1237만명)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OTT 중 MAU가 800만명대를 돌파한 것은 넷플릭스 다음으로 두 번째다. 반면 티빙은 551만명을 기록하며 쿠팡플레이에 밀려났다. 이어 웨이브(301만명), 디즈니플러스(277만명)가 그 뒤를 이었다. 

 

쿠팡플레이가 처음 OTT 시장에 등장한 시점과 비교해봐도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1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52만명에 불과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차별화를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쿠팡이츠가 업계 최초 '단건 배달'을 도입했듯, 쿠팡플레이는 기존 OTT 플랫폼이 주력하지 않던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렸다. K리그는 물론 라리가, 덴마크 수페르리가 등 국내외 프로축구 리그 중계와 NBL(호주프로농구), NFL(미국프로풋볼) 등 해외 스포츠 중계로 가입자를 확보해 왔다. 

 

그 결과 스포츠팬들을 대거 끌어들여 신규 가입자 유입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독보적인 스포츠 중계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특히 K리그 1 중계는 쿠팡플레이가 직접 제작, 단독 송출하는 '쿠플픽'을 통해 양질의 중계 콘텐츠에 엔터적인 요소를 가미해 K리그 역대 흥행에 기여했다"며 "세계적 명문 구단을 초청하는 쿠팡플레이 연례 최대 스포츠 이벤트 '쿠팡플레이 시리즈'도 와우 회원들에게 성공적으로 선보여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도 꾸준히 흥행작을 배출하며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호평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쿠팡플레이 시리즈로는 △안나 △미끼 △소년시대 등이 손꼽힌다. 예능 'SNL 코리아' 역시 매 시즌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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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플레이]

 

쿠팡이츠에 이은 쿠팡플레이의 약진은 마침내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플라이휠(Fly Wheel)'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플라이휠은 아마존이 시작한 성장 전략으로, 성장(Growth)→낮은 비용 구조(Lower Cost Structure)→낮은 판매 가격(Lower Prices)→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등 4개의 가치사슬 사이클이 선순환을 갖는 것을 뜻한다. 아마존이 유료 회원에게 OTT와 음원, 도서, 프라임데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이러한 플라이휠 효과를 통해 핵심 사업인 커머스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이는 쿠팡의 전략도 아마존과 일맥상통한다. 와우 멤버십 혜택을 로켓배송뿐만 아니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영역까지 넓혀나가고 있다. 혜택이 늘어날수록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증가하고, 결국 쿠팡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 매출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실제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 2022년 1100만명에서 지난해 1400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 달러)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신사업 부문(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대만 사업 등)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쿠팡플레이의 경우, 초반에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한 전략이 스포츠팬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효과를 누렸다"며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른 OTT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쿠팡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할인 혜택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플레이는 올해도 차별화된 스포츠 콘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에는 지난달 29일 개막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 걸프 에어 바레인 그랑프리 2024’의 모든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또 이달 1일부터 2024 K 리그, 17일부터 MLB 역사상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로 열기를 이어간다. 

 

하반기에는 2024-2025 시즌 분데스리가 전 경기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와우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권을 필두로 OTT 업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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