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보험사 CEO…'조직 안정 방점' 연임 가능성 무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3.06 08:07 ㅣ 수정 : 2024.03.06 08:07

정종표 DB손보 대표, 재선임 안건 주총 상정되며 사실상 연임 확정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지주사 전환 앞두고 '안정 위한 연임' 무게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2년 연속 호실적에 무난한 연임 전망
"세 보험사 모두 지난해 좋은 실적 거둔 만큼 연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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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보험사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등 세 명의 보험사 대표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달 26일 임기가 끝나는 정종표 DB손보 대표의 경우 2월 29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상황이다. 추가 임기는 3년이며 이달 22일 주총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DB손보는 지난해 김정남 부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공동대표 체제에서 정 대표 단독 체제로 개편됐다. 정 대표는 단독체제 개편 이후 호실적을 이끈 동시에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DB손보는 지난해 1조53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1% 감소한 수치다. DB손보의 순익 감소는 괌과 하와이에서 발생한 화재에 따른 일회성 요인과 보험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에 기인한다.

 

정 대표는 1월 신년사를 통해 "장기손해율 상승, 대사고, 글로벌경제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일부 목표에 미달했다"면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이라고 하나 사전에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사후에 더 치밀한 대응을 했다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에서 DB손보는 메리츠화재에 뒤처졌으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메리츠화재를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장기보험 매출 확대 등에 따라 업계 최상위권인 12조2000억원 수준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을 기록하는 등 정 대표의 연임에는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는 이달 25일 임기만료가 예정돼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실적은 준수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별도기준 4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8% 증가한 규모다. 생존율 확대에 따른 연금보험 연금지급금액 증가분,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인하 손익효과 등 4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 영향에 순익 규모가 줄었으나 이를 제외하면 당기순익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선다.

 

실적 외에도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 편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계획 중이다. 또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도 필요하다. 많은 변화를 앞둔 만큼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로 편 대표가 적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예상보다 순익 증가가 적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실적은 준수하가"면서 "지주사 전환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편 대표가 연임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기 위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편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는 이달 하순 예정된 정기주총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흥국화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업계에서는 임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별도기준 31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15% 증가한 것이다. 흥국화재는 임 대표 취임 첫 해인 2022년 전년 대비 136.2% 증가한 1465억원의 순익을 기록한데 이어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2022년말 163%에서 지난해 1분기 203%, 2분기 211%, 3분기 272%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호실적을 지속하는데 더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도 임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흥국화재가 태광그룹 계열사인 만큼 오너 일가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이달 하순 정기주총이 열릴 예정"이라며 "주총에서 임 대표의 연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흥국화재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파르게 성장한 만큼 임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 보험사 모두 지난해 좋은 실적을 보였고 대표를 교체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서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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